현대百 "면세점 신고제로 바꿔야"..면세점 재도전하나

by임현영 기자
2016.03.15 15:18:43

16일 공청회 앞두고 입장 발표
"업체 간 경쟁으로 진입장벽 없애야"
단기간 전환 어렵다면 조건갖춘 기업에 사업권 줘야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정부의 ‘면세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현대백화점(069960)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현행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꿔야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백화점이 작년 면세점 신규심사에서 탈락한 바로 미뤄볼 때 사실상 면세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15일 현대백화점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을 전면 개방해 면세점간 경쟁을 촉진시켜 우수 업체들이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하고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면세시장의 진입장벽 자체를 철폐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행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환하는 것이 단기간 내 힘들다면 허가제를 유지하면서 운영능력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상당수 기업에 사업권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현대 측은 신고제로 전환한다 해도 신규 면세점은 3~4개 이상은 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지난 연말 사업권이 탈락된 롯데와 SK, 작년 7월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등 4개 기업 정도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 유통법인이 아니면 브랜드 유치 및 전문인력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대 측은 “이 경우 서울 시내 면세점이 약 10개 정도 운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공급과잉이라고 주장하지만 국가적으로 보면 면세점 증가에 따른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다”고 전했다. 매장 갯수가 늘어나면 쾌적한 쇼핑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강남에 신규 면세점이 생길 경우 강남과 강북의 면세산업 균형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으로 일자리·투자가 늘어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주장이다.

한편 최근 면세점 사업권 추가를 두고 업계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작년에 자유입찰을 통해 어렵사리 면세점 사업권을 취득한 HDC신라·신세계·두산 등은 추가 허용을 반대하지만 동시에 사업권을 잃은 롯데·SK 등 업체들은 면세점 업계 발전을 이유로 추가 허용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갈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