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서도'…유럽 이달 세번째 대형 열차사고

by연합뉴스 기자
2013.07.30 21:52:08

‘스위스서도’…유럽 이달 세번째 대형 열차사고(종합2보)

열차 2대 마주보고 ‘꽝’…1명 사망·30여명 부상

(제네바·서울=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김태균 기자 = 스페인과 프랑스에 이어 스위스에서도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유럽에서만 이달 들어서 세번째 대형 열차사고다.

스위스 온라인 매체 트웬티 미닛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서부의 보 칸톤(州) 그항즈 프레 마흐낭 인근에서 29일 오후 6시45분(현지시각)께 스위스 국철(SBB) 소속 열차 두 대가 같은 선로에서 마주보고 달리다 충돌했다.

아 사고로 열차 운전사 1명이 숨지고 승객 35명이 다쳤다. 이 중 26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인 경우는 없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고는 한 열차가 그항즈 프레 마흐낭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순간 다른 기차가 같은 선로로 들어오면서 일어났다.



당시 두 열차에는 모두 46명의 승객이 탔었고 이들은 전원 스위스 국적이었다. 사고 열차는 둘 다 인근 대도시 로잔을 오가는 기차로 통근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항즈 프레 마흐낭의 기 델페드로 시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사고 열차가 느린 속도로 충돌해 사망자가 그나마 적은 것으로 추정했다.

스위스 국철 대변인에 따르면 애초 두 열차는 선로 시스템의 제어에 따라 충돌없이 서로 비켜 지나갈 수 있었다. 현지 교통안전 당국은 열차의 운행 지연이나 조기 출발 등이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두 열차는 충돌로 양쪽 운전석과 엔진 등이 짓이겨져 서로 뒤엉킨 상태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29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밤샘 구조작업을 벌여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겼고 30일 오전 1시30분께 차량 잔해에서 운전사의 시신을 찾아냈다.

스위스는 애초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철도 서비스로 유명했으나 이번 사고로 명성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는 2003년 취리히에서 일어난 열차 충돌(45명 부상) 이후 스위스에서 일어난 가장 큰 철도 사고다.

앞서 24일 스페인에서는 고속열차가 탈선해 80명이 숨지고 170여명이 다쳤으며, 12일 프랑스에서도 열차 탈선으로 7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