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800억 유상증자 결정.."경영정상화 위해 투자"(상보)
by김자영 기자
2013.02.14 16:19:17
제3자배정 방식..마힌드라 전량 인수키로
954억원 회사채 만기 2015년으로 만기 1년 연장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쌍용자동차(003620)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신주를 전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8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954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쌍용차는 14일 서울 역삼동 서울 사무소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
당초 1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던 투자금액은 다소 줄어든 800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날 이사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8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전액을 마힌드라 그룹이 인수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00억원 유상증자 결정과 함께 오는 2014년 만기인 회사채 954억원을 1년간 더 연장했다”며 “이로써 쌍용차의 가용 (투자) 금액은 1754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고엔카 사장은 “방금 인도 마힌드라 이사회에서도 투자를 승인하겠다는 연락이 왔다”며 “이번 투자금액이 충분하진 않지만 향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투자금액은 전액 신차개발이나 설비 투자 등에 쓰겠다고 말했다.
코엔카 사장은 “이번 투자금액은 마힌드라가 쌍용을 인수하기 전에 일어났던 일을 수숩하는데 쓰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영정상화와 흑자전환을 위해 투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인수 당시 밝힌 향후 1조원 투자 약속도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는 유상증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해 1조원 투자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
이날 이사회에서는 다음달 1일 복직이 결정된 455명의 무급휴직자의 복귀 안건도 의결했다.
고엔카 사장은 “이 인원이 모두 필요하진 않아 회사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이지만 모두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엔카 사장은 한국 정치권에 대한 당부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불필요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회사가 흑자전환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도 도와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도 “새누리당에서도 일부 언론이 쌍용차 이미지를 폄훼하는 보도는 상당히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에 공감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여당과 노조의 반대로 국정조사는 하지않고 3대 3 합의체를 5월말까지 만들기로 한 상황”이라며 “현재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고 경영 정상화에만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엔카 사장은 15일 쌍용차 노조와 간담회를 갖고 노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