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건물 고층에 매달린 남성…무슨 일? "턱걸이까지"

by이선영 기자
2021.08.31 16:00:39

바나나 먹으며 고층 건물 ''파쿠르''한 유튜버
누리꾼들 기함…"밑에 사람들 지나다녀"
전문가들 "명백히 처벌 가능한 사안"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서울 명동의 한 고층 건물에서 위험천만하게 파쿠르 활동을 펼친 유튜버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30일 ‘이런 유튜버들 규제 또는 법적 처벌 안되나요’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해당 글의 작성자는 고층 건물에서 파쿠르를 한 유튜버를 두고 “이곳은 한국이고 밑에 보시면 일반 시민들이 지나다닌다”며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떨어지든 말든 관심 없지만 밑에 지나다니다가 혹시라도 깔리는 사람은 무슨 죄인가. 조만간 큰 사고 하나 나지 않을까 싶다”고 적었다.

파쿠르란 안전장치 없이 오직 자신의 신체 능력만으로 지형지물을 자유롭게 활용해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활동을 뜻한다. 흔히 파쿠르는 위험과 두려움을 느끼며 자기 발전적인 의미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칫 큰 부상을 입기 쉬운 스포츠로도 잘 알려져 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의 주인공인 유튜버 A씨는 해당 영상을 지난해 6월 자신의 채널에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서울 명동의 한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바나나를 다 먹을 동안 한 곳에 매달리거나, 서서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 ‘바나나 락 챌린지’에 도전했다. 그러면서 “(파쿠르를) 하도 많이 하다보니 높은 곳에 있어도 1층처럼 느껴지는 기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손을 못 쓰기 때문에 바나나를 미리 까놓고 내려가도록 하겠다”라며 미리 준비해 둔 바나나를 입에 문 채 철근 부근으로 내려갔다.

영상 속 A씨는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한 손으로 바나나를 들고 다른 손은 철근에 매달린 채로 바나나를 먹으면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도전 막바지에는 턱걸이까지 하는 등 두려운 기색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밑에 사람들 지나다니는데 너무 위험해보인다”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 “이상한 사람이 정말 많다” “‘바나나 락’이 아니라 ‘바나나 나락’”이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한편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파쿠르 영상을 찍던 경찰관 신분의 한 유튜버는 당시 ‘건조물침입’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튜버들의 행동이 명백히 처벌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단 기본적으로 경범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세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