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인선 작업 잰걸음…국민 천거엔 누가 올랐나
by남궁민관 기자
2021.03.23 14:51:49
16일 검찰총장 후보자 선정 위한 국민천거 마무리
추천위 적격 여부 심사 등 이르면 4월 말 가닥
조남관·이성윤·한동수 유력후보 더해 봉욱·양부남 거론
한동훈·이두봉 등 의외 인물도 천거된 것으로 알려져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추천위)의 국민 천거(薦擧) 절차가 22일 마무리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법무부 인선작업이 본격화됐다. 국민 천거에는 법조경력 외 특별한 조건이 없는만큼 그간 신임 검찰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들과 함께, 다소 의외 인물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국민들을 상대로 검찰총장 후보자를 추천받는 천거 절차를 전날 마무리 짓고 후속작업에 돌입한다.
구체적으로 우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국민 천거를 받은 이들 중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추려 추천위에 심사대상자로 올리게 되며, 추천위는 세부적인 적격 여부를 심사해 다시 박 장관에게 검찰총장 후보자 3명 이상을 추천하게 된다. 박 장관은 추천위의 추천 내용을 존중해, 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통상 검찰총장 인선은 추천위 구성부터 최종 임명까지 2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4월 말에서 5월 초 신임 검찰총장 임명이 예상된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을 목적으로 한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신설에 반대하며 사퇴한 이후 11일 위원 9명(당연직 5명, 비당연직 4명)으로 구성된 추천위를 꾸린 바 있다. 당연직 위원으로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비당연직 위원에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 안진 전남대 로스쿨 교수, 원혜욱 인하대학교 부총장 등이 지정됐다. 위원장은 박 전 장관이 맡았다.
전날 마무리된 국민 천거는 법조경력 15년 이상의 조건 외 특별한 조건이 없이 가능한 만큼 다양한 인물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미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들이 포함됐다.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함께 친 정권 인사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도 역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퇴임하는 박상옥 대법관 후임 3명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린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는 이번 검찰총장 후보로도 천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소 의외의 인물들도 천거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다름 아닌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이두봉 대전지검장 등이다. 한 연구위원은 윤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유명하며 이른바 ‘채널A 사건’ 등을 빌미로 좌천성 인사를 당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 이 지검장의 경우 현재 검찰의 대표적 친 정권 겨냥 수사로 꼽히는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 부당평가 의혹’을 지휘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역시 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장관은 국민 천거 절차가 마무리된 전날 오전 법무부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아주 신중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