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거래량 폭발…‘따상’ 못 지켰다

by이지현 기자
2021.03.19 17:43:20

글로벌 증시 하락에 SK바사도 힘 못 쓰고 하락
2兆 사고팔고에 일부 증권사 HTS 전산장애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大漁)로 꼽혀온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따상상’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거래량이 폭발하며 상승폭을 줄여가더니 결국 전 거래일 기록한 ‘따상’도 지키지 못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1.48%(2500원) 하락한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이 진행됐다. (사진=노진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까지만 해도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이틀 연속 상한가)’ 이상의 기록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이상 유통제한 물량이 88.4%에 이르는 등 거래 가능물량이 11.6%에 불과한데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과 같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맡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 가능성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미국 국채 상승으로인한 미국 증시 악재와 기관·외인의 동반 순매도가 코스피에 영향을 미치며 하락장이 펼쳐지자 SK바이오사이언스도 힘을 쓰지 못했다.

마켓포인트 제공
장이 열리자마자 전 거래일보다 12.43% 오른 19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이내 상승폭을 줄이더니 결국 전날 종가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1227만주나 된다. 거래대금으로만 2조1945억원어치다. 개인은 1686억원어치를 담았지만, 외국인(1231억원어치)과 기관계(295억원)는 팔기에 바빴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교돼온 SK바이오팜(326030)의 상장 3일차 거래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따상상’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293490)가 ‘따상상상(3연상)’에 실패하며 2021만주가 쏟아졌던 상황과 유사하다.

이같은 거래량에 일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오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오전 미래에셋대우(006800)의 HTS와 MTS에는 접속조차 되지 않아 주식 매수 매도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속출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등 주식을 거래하려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일부 MTS, H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며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피해가 있는 고객의 경우 관련 규정에 근거해 합리적 보상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화 또는 로그인 기록이 없는 경우 △비상주문 등 대체 수단을 활용이 가능할 때 △주문시점으로부터 장애 복구 시까지 체결이 불가능한 가격 △신규 매수주문 등에 따른 기회비용 △고객이 장애 확인 중 발생한 주가 변동 △비상주문 시도 중 발생한 주가 변동 △이익 발생 등은 보상 예외사항으로 뒀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고객의 로그인 시도 시점을 내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고객의 실제 매도가 로그인 시도 시점 대비 마이너스 차액이 발생했다면 그 만큼에 대한 보상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