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남부교도소 집단감염 발생…교정시설發 공포 재확산(종합)

by김기덕 기자
2021.02.03 11:37:31

지난 2일 수감자 9명 집단감염 발생
해당 시설 관련 1265명 전수조사 중
음식점 전환 포차도 발생…구상권 청구
시 "헌팅포차 등 44개소 긴급 점검"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이 넘게 쏟아지며 대규모 연쇄 집단감염을 양상을 보인 ‘제2의 동부구치소’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수감자 전수조사, 1인1실 격리 조치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8명이다. 27일째 100명대를 유지 중이다. 다만 신규 확진자는 1월 30일(발생 기준) 101명, 1월 31일 107명, 2월 1일 128명, 2일 발생 기준으로는 188명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집단감염은 광진구 소재 음식점 관련 24명, 관악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 9명, 구로구 소재 교정시설 관련 9명, 중구 소재 복지시설 관련 7명, 성동구 소재 병원 관련 6명, 강남구 소재 직장 관련 3명 등이다.

3일 오전 수용자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남부교도소에 의료폐기물 운반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구로구 소재 서울남부교도소에서는 지난 2일 해당 시설 수감자 9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들은 작업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이 일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확진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공동샤워장 사용 등으로 인해 전파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이 교정시설 수감자, 관계자 등 총 1265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현재 확진자 9명, 음성 853명, 나머지는 검사 중이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들은 모두 독거 격리 중이며, 검사 결과에 따라 음성 수용자를 포함해 최대한 1인 1실 격리를 우선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진구 소재 음식점(상호명:포차끝판왕 건대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음식점 이용자 1명이 지난달 29일 최초 확진 후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43명으로 늘었다. 이 중 서울시 확진자는 39명이다. 시는 해당 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81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시는 역학조사 결과 해당시설에서는 이용자들이 춤을 추며 2층과 3층에 위치한 테이블을 이동해 술을 마시는 등 지속적으로 친밀한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또 확진자들은 장시간 음식점에 머물렀으며, CCTV 확인 결과 일부 이용자들은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해당 시설 관리자가 스스로 일반음식점 전환 시 확약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 청구를 감수하겠다’고 확약한 만큼, 모든 비용을 해당 시설에 일체 부담을 지우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 업소 내에서 발생한 확진자에 대한 치료비용 및 방역비용 등 모든 비용을 시설 관리자 부담하도록 했다. 또 영업장 내 마스크착용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점에 대해 과태료 15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반음식점 내 춤을추는 행위로 적발된 사안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2개월을 처분할 계획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일반음식점 영업행위로 전환한 헌팅포차 27개소 및 감성주점 17개소 총 44개소에 대해 서울시, 자치구, 서울지방경찰청과 합동으로 긴급점검을 실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