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G 시대는 우리가 이끈다”..기술 표준화에 박차

by김대웅 기자
2016.09.26 13:56:38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이 꿈의 통신망으로 불리는 5세대(5G) 이동통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5G의 핵심인 표준화 기술을 서둘러 구축하고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움직임이다.

5G는 현재 상용화돼 있는 4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수백배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머지않아 상용화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5G는 이동통신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스마트물류 등의 기반이 되면서 거대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26일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 등은 5G 상용화를 위한 국제표준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오는 2018년 5G 표준을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이 선보일 계획인 5G 표준은 여러 종류의 기술 버전을 갖추기보다 통일된 하나의 표준을 형성해 국제표준의 중심이 되기 위한 목표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위홍 차이나모바일연구원 부원장은 “2G 3G 4G 시대에는 여러 버전의 기술버전이 있었지만 5G는 통일되고 융합된 단일한 표준을 형성할 것”이라며 “5G 표준 제정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클수록 미래 이동통신 시장에서 더 많은 글로벌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4G 시대까지는 해외에서 구축해 놓은 기술표준을 따라가는데 그쳤지만 5G 시대부터는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기업들은 5G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 고속네트워크 지원이 필요한 다양한 정보기술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특히 물류 네트워크, 자동차 네트워크, 인터넷산업,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정보기술 시장에 중국 기업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이동통신사와 IT제조업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3대 이통사(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는 일제히 2017년에 5G 네트워크 시범 단계를 거쳐 2018년 5G표준을 정식으로 선보인 뒤 2020년 5G 상용화 시대에 접어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최근 열린 중국 국제정보통신전에서 화웨이, 중싱, 펑훠 등 또한 나란히 5G 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 자동차 네트워크 등의 앱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가입자 8억여명을 보유한 세계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올 들어 ‘5G 연합혁신센터’를 가동하며 현재 42곳의 협력파트너를 구축한 상태다.

중국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단 5G 표준을 주도할 능력을 갖추면 차후 관련된 5G네트워크 설비, 인터넷기술설비, 모바일단말기 등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된다”며 “이 경우 유럽과 미국 시장 진입에 있어 중국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5G 기술 표준화 주도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열린 5G 혁신발전고위포럼에서 5G 상용화를 위한 프로젝트 ‘IMT-2020 ’의 1단계 실증 테스트 단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관계자는 “5G 표준화 작업의 서막이 열렸으며 핵실기술 실증이 완료돼 다음 단계로 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