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금융권 메르스 지원 대출은 부실나도 면책"

by김동욱 기자
2015.06.25 16:11:05

△진웅섭(가운데) 금감원장이 25일 열린 은행 부행장 회의에 참석해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상인·중소기업에 대해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은 25일 “은행들이 메르스 관련 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은 금융회사 임직원의 중과실이 없으면 부실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대출부실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금융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진 원장은 이날 18개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과 회의를 열고 “메르스 피해 업종에 대한 금융회사의 금융지원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장을 다녀본 결과 금융지원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중소상인이 많았다”며 “금융회사들이 직접 중소상인과 중소기업을 찾아 맞춤형 금융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진 원장은 또 은행들이 부실을 이유로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본 거래업체들의 대출을 무리하게 회수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거래업체가 관광·숙박 등 지원대상 업종이 아니더라도 메르스 피해를 봤다면 은행권이 적극 지원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은행들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대기업그룹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필요한 경우 빠르게 구조조정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엔저 심화 등으로 국내기업의 경영환경이 여전히 어려워 한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엄정히 시행해 ‘옥석 가리기’를 통해 회생 가능한 기업은 경영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정리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