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티가 넘치는 단양여행, 소백산빌리지에서 수놓게 된다

by트립in팀 기자
2020.07.07 14:47:32

남한강 전망, 만천하 스카이워크
단양 드라이브 코스, 온달관광지
단양 레포츠 패키지
단양펜션, 소백산빌리지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충청북도 북동부 최동단에 있는 단양으로 가는 길은 마치 강원도의 강원도를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강원도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비슷한 비경, 충북 단양은 전통적인 여행지로 알려진 곳이다. 고수동굴부터 시작해 예부터 내려오던 명승지라 불리는 단양팔경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여행지이지만 자칫 고루하고 정적이 느낌이 드는 건 이 멋진 자연을 바라만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요 몇 년 새 단양에 새로운 놀이터가 생겼다. 단양을 감싸고 있는 소백산 자락의 굽이치는 능선과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중심으로 자연경관을 이용한 곳이 단양의 새로운 여행지로 급부상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 도시로 탈바꿈했다.

단양읍으로 들어서기 전 강변 옆에 기묘하게 우뚝 선 건물에 눈이 간다. 흡사 천문대처럼 보이지만 천문대라고 하기에는 너무 낮은 지역에 있고, 강변 옆 전망대라고 하기에는 그 규모와 생김새가 낯설다. 이름 하여 만천하 스카이워크다. 남한강 물 위 90m에 25m 높이로 세워진 나선형의 길을 따라 뱅글뱅글 올라가면 100m 높이에서 남한강을 걷는다. 남한강 옆 만학천봉에 설치한 만천하 스카이워크 정상에 다다르면 남한강과 함께 단양 시내와 소백산 연화봉을 볼 수 있다. 하늘에 둥실 떠 있는 쓰리 핑거 형태의 길이 15m, 폭 2m의 고강도 삼중 유리 바닥 아래 흐르는 남한강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콩닥거릴 만큼 스릴 만점이다. 이곳에 오르면 손오공이 타고 다니던 근두운이 부럽지 않다.

TV속 중국 여행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절벽 옆에 놓인 길을 따라 사람들이 아슬아슬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곤 한다. 잔도다. 잔도는 ‘험한 벼랑 위에 낸 길’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남한강 암벽을 따라 단양강 잔도가 놓였다. 단양강 잔도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아래 남한강 절벽에 만들어진 길로 총 길이 1.12km로 길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강변 암벽을 따라 걸으면서 강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데크 일부 구간의 바닥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철망이 놓여 있어 강 아래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지만 걸음을 살짝 멈출 정도의 아찔함도 숨어 있다. 중국의 잔도처럼 위압적이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며, 왕복 30여 분 소요된다.



단양은 드라이브 여행도 좋다. 서울 근교의 드라이브 코스로 북한강변이 있다면 단양에는 남한강변을 따라 강변 정취를 만끽하는 곳이 있다. 단양읍을 벗어나 연어가 회귀하듯 남한강변을 거슬러 올라가면 온달관광지를 지나 어느덧 강원도 영월까지 도달할 정도로 매끄럽게 이어져 간다. 아무리 좋은 풍경도 배가 고프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중화요리 전문점 하이 불도장에서 국민음식 짜장면과 짬뽕 한 그릇이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재벌 부럽지 않게 배뚜둥이며 흡족함을 느낀다. 하루를 머물다 간다면 단양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산줄기인 소백산과 남한강을 접할 수 있는 소백산 빌리지 펜션이 좋겠다. 도로에서 살짝 벗어나 차량의 오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한적하다.

소백산 빌리지 펜션은 숙박뿐만 아니라 레포츠 체험까지 가능한 다기능 펜션이다. 남한강변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레포츠를 패키지로 엮어 즐길 수 있다. 대개는 레포츠 하는 곳과 숙소가 따로 있어 이동 동선이 불편한 데 비해 숙소에서 신청 후 모든 레포츠를 할 수 있어서 편하다. 피싱&카약, 래프팅, 패러글라이딩, 트래킹, 사륜서바이벌 등을 전화 예약 혹은 현장에서 바로 신청, 진행이 가능하며 카약의 경우 적어도 체험 2시간 전에는 예약해야 가능하다. 단체로 즐길 경우에는 사전 문의, 예약을 해야 한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레포츠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문 강사에게 레슨을 받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소백산 빌리지는 연인, 친구, 가족 등 모임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룸이 준비되어 있어 룸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객실 룸의 모든 벽은 황토 벽돌로 이곳에 머물다 가는 여행자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게 인테리어 마감을 했다. 야외 수영장은 소백산의 차디찬 계곡물이 채워져 남한강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낮에 태양처럼 뜨겁게 레포츠 체험을 했다면 저녁에는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야외 바비큐장에서의 여행의 기억을, 야외 스크린에서는 USB에 담아온 영화로 여름밤을 수놓게 된다. SNS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여행 사진은 자랑거리가 되기도 하고, 가고 싶은 여행지로 점찍어두게 된다. 당신의 여행이 누군가에게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될 곳, 단양에서 여름 기억의 한 장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