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17일만에 반등…"화장품주, 中 소비회복 관건"

by김소연 기자
2022.08.25 16:20:10

LG생건,16거래일째 하락하다 70만원대 겨우 회복
중국 사업 부진에 화장품株 2분기 실적 쇼크
화장품 업종 주가 회복하려면…中 소비 회복 필수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16거래일 연속해 주가가 하락하던 LG생활건강(051900)이 25일 1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아모레퍼시픽(090430), 아모레G(002790) 등이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다 이날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하반기 들어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화장품주는 3분기 중국의 소비 회복 여부가 주가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광군제를 앞두고 선수요가 시작되는 9월이 관건으로, 화장품주 주가가 회복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5.50% 오른 71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무려 16거래일 연속해 주가가 하락하거나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8월 중 1일과 25일을 제외하고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간 셈이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해 9월만 해도 147만원을 넘으며 황제주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낙폭을 확대하며 지난 6월 50만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70만원대 주가를 겨우 회복했다.

단위=원. 자료=마켓포인트
그 외 화장품 종목의 주가도 최근 연일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봉쇄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실적 쇼크까지 겹치며 주가 회복이 어려웠다. 전날 아모레퍼시픽은 11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2% 상승하며 주가 12만원대에 안착했다. 아모레G 역시 전날 3만32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은 2%대 상승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 2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19.6% 역성장한 9457억원,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19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사업 부진에 따라 실적 쇼크가 발생했다. 중국 봉쇄 효과가 예상보다 컸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주가 역시 실적 발표 이후 9% 이상 떨어지며 14만원대에서 1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화장품 업종은 9월 중국의 화장품 소매 판매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화장품 업종의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 경기의 소비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를 앞두고 선수요가 시작되는 9월이 중요하단 판단이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 화장품 업체들의 2분기 실적 부진에는 중국 봉쇄 등 산업 외적인 측면에 더해 618 행상에서 부진했다.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를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산업의 중국 의존도는 50%가 넘는다. 화장품 업종의 실적과 주가 회복을 위해 중국 경기·화장품 소비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며 “관건은 광군제 선수요가 시작되는 9월이다. 9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추세적인 소비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