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1.01.18 11:28:52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척추관협착증 환자에 대한 한방통합치료 효과 3년 장기 추적관찰 연구
약 3주의 입원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한방통합치료 받은 척추관협착증 환자, 허리?다리 통증 및 기능장애 개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 사회가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현상이 더 가속화돼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은 인구 자연감소의 시대가 도래했다. 자연스럽게 고령화가 심화됐는데, 이제는 60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고령화의 가속화는 노인성 질환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사회적 비용 부담을 줄이는 의료복지서비스를 요구한다.
노인성 질환 중에서는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이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 중앙에 위치한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점차 좁아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좁아진 척추관이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허리 통증과 다리의 당김, 저림 등 신경증세가 발생하며, 걸을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보행장애가 특징이다.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인 만큼 환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다. 고령층의 경우 척추관협착증을 앓아도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탓에 적절한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또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표준치료는 아직 정립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수술 한방통합치료가 통증 완화 및 기능장애 개선효과가 뚜렷하고,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두리 한의사 연구팀은 척추관협착증으로 한방병원에 입원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관찰을 실시한 결과, 퇴원 후 3년이 지난 시점에도 허리와 다리의 통증 감소, 기능장애 개선 등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고 4곳의 자생한방병원(강남·부천·대전·해운대)에 입원환 환자들을 추적관찰했다. 총 687명 대상자 중에서 약 3년의 추적관찰 연구에 응답한 378명을 최종 대상자로 삼았다. 이들은 평균 3주의 입원 기간 동안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등 치료를 포함한 한방통합치료를 받았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약 62.2세였으며 여성이 251명(66.4%)으로 남성(127명, 33.6%) 보다 많았다. 고령·여성 환자가 많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일반적인 특성이 해당 연구에서도 나타났다. 또 연구 대상자의 절반 이상(210명, 55.6%)은 입원 전 수술권유를 받았다는 점과 50명은 입원 전 수술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연구에 참여한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중증도가 낮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정도를 살피기 위해 환자의 입원 및 퇴원 당시, 3년이 지난 시점의 ▲허리통증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 ▲다리통증 NRS ▲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등을 측정했다. NRS는 통증 정도를 0~10으로 표현하며 10으로 갈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의미다. ODI는 허리 통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앉기와 걷기, 물건 들기 등 10개의 일상생활 활동 가능 정도의 여부를 측정하는 도구로,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 장애가 심각하다는 것은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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