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디서 일할까”…KEB하나銀, 은행권 최초 스마트 사옥 시대 연다
by전상희 기자
2017.09.01 15:32:50
자율좌석제·클라우드PC·페이퍼리스 시스템 도입
지하 1·2층 다목적 복합문화공간, 시민에 개방
"수평적·창의적 공간…을지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
| | 함영주(왼쪽 아홉번째) KEB하나은행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1일 KEB하나은행이 을지로 신사옥 시대를 열었다. 장장 2년 6개월여를 들여 구축한 지상 26층·지하 6층, 연면적 1만 6330평(약 5만3000m2)의 신사옥은 은행권 최초 시도하는 스마트 오피스다. 자율좌석제, 클라우드 PC환경 등 물리적 업무 공간과 시스템을 개방적으로 바꿔 직원들의 문화를 수평적·효율적·도전적으로 변화시켜보겠다는 발상이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신사옥 로비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함영주 은행장과 하토리 리키야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부회장, 사옥 신축 관계자 등 2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신사옥을 이용할 직원들, 환경미화원, 청원경찰 대표는 함 행장과 함께 준공 축하 떡케이크를 커팅하며 신사옥 준공을 축하했다.
| | 함영주(왼쪽 세번째) KEB하나은행장과 직원 및 환경미화원, 청원경찰 대표와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준공식에서 케익 커팅식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이날 함영주 은행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신사옥이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자 구 하나은행, 외환은행이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지 정확하게 2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 건물은 시민과 주민, 손님이 함께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을지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 행장은 “신 사옥은 △자율좌석제 △클라우드 PC 환경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 오피스”라고 강조했다. 부서와 직위에 따라 앉는 자리가 고정되던 기존의 사무실 공간과 달리 신사옥에서는 직원들이 자신의 부서가 있는 층 내에서 자유롭게 좌석을 골라 업무를 볼 수 있다. 클라우드 PC환경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업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종이를 컴퓨터 문서로 대신하는 페이퍼리스 시스템이 구축된 덕분이다. 개방형 도서관 형태인 7층의 ‘스마트워크센터’에서도 자유롭게 업무를 볼 수 있으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캡슐룸’도 마련됐다.
임원 집무실도 변화했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집무실을 각 층의 사무공간 가운데로 옮기고 유리 벽면으로 둘러쌌다.
| |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7층에 위치한 ‘스마트워크센터’. 약 6000여권의 도서가 비치되어 있으며 노트북을 빌려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사진=전상희 기자] |
|
2주째 신사옥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는 한 직원은 “처음엔 고정석이 사라져 불편할 것이라고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이용해보니 좋은 점이 많다”며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려놓다 보니 책상에 쌓아놓을 문서도 없어지고, 타부서와 옆자리에 앉아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업무를 파악할 기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도 “변화를 걱정하던 직원들도 점차 적응하며 좋아하는 분위기”라며 “무엇보다 시스템의 변화를 편리해한다”고 말했다.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시민 개방공간도 마련했다. 지하 1·2층에는 소규모 공연은 물론 고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복합 문화공간도 마련했으며 지상 2층의 카페테리아도 시민에게 개방했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 프랑스의 앤디 워홀 로베르 꽁빠스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예술작품들도 신사옥 곳곳에 전시했다. 매일 저녁마다 신사옥 외벽을 통해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각 은행마다 본점 1층에 자리하던 일반 고객 영업점은 사라지고 3층에 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본점 VIP영업소만 자리한 점도 특징이다.
1년여 동안 신사옥 기획을 담당해온 엄태균 KEB하나은행 총무부 팀장은 “20여개의 다른 스마트오피스 사례를 참고했다”며 “보수적이고 위계적 성향이 컸던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스마트오피스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