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사태 불똥 동국대로 튀었다…평단사업 철회 농성 돌입
by고준혁 기자
2016.08.10 15:48:14
총학 "평생교육엔 동의..정상 진행 시 반대할 이유 없어"
"학교의 졸속·불통행정이 문제..학생들 '순혈주의' 아냐"
학교 측 "학생들에 동의 없이 추진 않겠다고 했다" 반박
| 동국대 제48대 총학생회 ‘해시태그’ 학생들이 10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중구 장충동 동국대 본관 앞에서 ‘평생교육 없는 평생교육단과대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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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진·글 고준혁 기자] 이화여대 학생들의 평생교육단과대사업(평단사업) 철회 시위가 ‘총장 사퇴’ 요구 농성까지 비화한 가운데 동국대 총학생회가 평단사업 철회를 촉구하며 시한부 농성에 돌입했다.
동국대 제48대 총학생회 ‘해시태그’는 10일 오후 1시 10분 서울 중구 장충동 동국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단사업의 취지나 내용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끝낸 시점부터 13일까지 본관 앞에서 ‘우리의 동국대를 되찾기 위한 동국인들의 만민 공동회’를 열고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총학생회 측은 “ 최종 목표는 사업 추진 중단이지만 공동회 기간 안에 이를 이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이미 교내 평생교육제도와 시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왜 평단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는지 모르겠다”며 “결국 고등교육의 질이 낮아지는 문제로 귀결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학생회측은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는 등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나는 힘들게 학교를 들어왔는데, 다른 학생들이 쉽게 학교에 들어오게 할 순 없다’는 식의 ‘순혈주의’나 ‘학벌주의’ 때문에 이 사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추진 과정의 불투명성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평단사업의 문제점으로 △2차 신청 기간을 단 4주로 정하고 전임교수조차 배정하지 않고 글로벌무역학과를 신설하는 등의 졸속행정 △글로벌무역학과가 계속 사업을 반대했는데도 밀어붙이고 총학에 사업 선정 이후 통보하는 등의 불통행정 등을 꼽았다.
이들은 그러면서 “국고지원금 30억원을 받아내고 정원 외 학생 선발을 확대하려고 평단사업을 추진한다고 밖에 볼수 없다”며 학위장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동국대 측은 입장문을 내고 “학생들과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며 “이번 평단사업도 민주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