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가 '패션쇼 런웨이'로..서울 도심서 이색 패션쇼

by정태선 기자
2016.06.02 16:45:1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세종대로 신청사와 시의회 건물 사이에 신설된 횡단보도가 서울 365 패션쇼의 런웨이로 변신했다.

서울시는 차보다 사람을 우선하며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신설된 횡단보도 위에서 보행신호 40초간 ‘횡단보도 런웨이’를 2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까지 30분간 진행했다. 모델을 꿈꾸는 일반인 모델 30명은 이날 장광효, 명유석, 홍혜진, 권문수 등 서울패션위크 참가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고 런웨이에 올랐다.

횡단보도를 런웨이로 진행되는 이번 패션쇼는 교통흐름에 지장이 없도록 40초간의 보행신호 시에만 진행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행렬이 횡단보도를 통과해 세종대로를 지나면서 시작을 알린다. 이어 오프닝 퍼포먼스와 함께 30여명 모델들의 5회에 걸친 횡단보도 런웨이가 끝나면 ‘인도(人道)에서의 일상 속 런웨이’가 쇼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패션쇼의 컨셉은 ‘3색 신호등’으로 이를 모티브로 한국을 대표하는 장광효·명유석·홍혜진·권문수 4인의 디자이너가 동참해 ‘걷는 도시, 걷기 좋은 도시 서울’을 알리고, 동시에 교통안전을 강조한다.

이번 횡단보도 패션쇼에는 대한민국 1세대 남성복 대표 디자이너 장광효,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CEO형 디자이너 명유석, Seoul’s 10soul 선정 디자이너 홍혜진, 권문수 등 4인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패션쇼는 미취업 모델지망생들이 ‘서울 365 패션모델’에 뽑혀 교육을 받고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번 1기 모델 참가자 중에는 30대 중반의 두 아이의 아버지, 법대졸업생, 8년 경력의 힙합댄서, 서울대 홍보모델 출신 등 이색 경력의 소유자들이 패션모델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하다. 한편 서울365패션쇼는 올 11월까지 총 100여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횡단보도 패션쇼와 같이 문화와 패션을 융합한 복합적인 문화 콘텐츠로서 시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패션산업활성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