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요구르트 배달원도 광명시에선 '명예 사회복지공무원'
by황영민 기자
2025.03.26 13:40:18
빅데이터 활용 위기가구 발굴, 인적자원망까지 동원
1771명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위촉해 활동한 결과
위기가구 발굴 23년 3256건서 지난해 7065건으로 증가
[광명=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빅데이터부터 등기우편까지 첨단과 전통 방식을 융합한 광명시 정책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 건수가 3년새 2배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집배원과 요구르트 배달원도 ‘명예 공무원’으로 위기가구 발굴에 나선 결과다.
 | 지난해 8월 20일 오전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생활업종 종사자 및 마을 안전 돌보미 발대식’에서 박승원 광명시장(오른쪽 다섯 번째)과 명예 사회복지공무원에 위촉된 요구르트 배달원, 집배원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광명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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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길용 광명시 사회복지국장은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빅데이터 활용 △등기우편 △QR코드 복지상담 △인적안전망 등 4대 복지정책 사업을 소개했다.
빅데이터 활용 사업에서는 단전, 단수, 휴업·폐업, 실직, 통신비·건강보험료 체납 등 47종의 위기징후를 바탕으로 고위험 취약가구를 선별한다. 매년 위기징후 정보가 추가되고 데이터 품질이 좋아지면서 2022년 3256건이었던 위기가구 발굴 건수는 2023년 4670건, 2024년 6340건으로 3년간 약 2배 증가했다.
취약계층 방문이 잦은 약국, 병원, 편의점, 분식점 등에 QR코드 복지상담 홍보물을 게시해 QR코드 인식만으로 상담 신청이 가능하도록 상담 접근성을 높였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굴된 사례 중 연락이 닿지 않는 가구에는 집배원이 복지 안내문을 등기우편으로 전달하면서 현황을 조사한다. 이밖에도 복지통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집배원, 요구르트 배달원, 도시가스 검침원 등 지역사회 다양한 일원들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해 보다 적극적인 위기가구 발굴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1771명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활동 중이다.
 | 26일 이길용 광명시 사회복지국장이 광명시 4대 복지사각지대 발굴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광명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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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촘촘한 복지안전망으로 광명시는 2024년 위기가구를 총 7065건 발굴했으며 이 중 10%인 707가구에는 기초수급, 차상위계층, 긴급지원 선정 등 신속한 공적 지원을 제공했다. 55%인 3886가구에는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복지관 등의 민간자원과 연계해 후원물품, 난방비, 생계비 등을 지원했고 35%인 2472가구는 기초상담 진행 후 위기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개입이 가능하도록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2021년 2065건이던 발굴 건수는 2023년 3256건, 2023년 4670건, 2024년에는 7065건으로 매년 증가해 광명시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 고도화를 입증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촘촘한 발굴 체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모든 시민이 복지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고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