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트럼프 복귀해도 IRA 틀 안 변해…美 투자 계속"
by이소현 기자
2024.06.25 16:00:25
세계경제포럼 참석, 블룸버그TV 인터뷰
"IRA 기본 정신과 틀 바뀌지 않을 것"
"행정부 바뀌면 미세한 변화 불가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이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투자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2024 뉴챔피언 연차총회’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신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미세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정신과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미국 현지의 생산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IRA의 정신과 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세한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행정부가 바뀌는 경우 이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와 배터리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보조금 등 혜택을 주는 IRA를 활용하기 위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30억 달러를 투입했다. LG화학은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폭스바겐, 테슬라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모회사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미국 투자와 관련해 단지 단기적인 공급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정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현지화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약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가용성도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신 부회장은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 여러 회사와 협상 중”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원을 확보했으나, 향후 5년이나 10년 정도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공급원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2%를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