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공동선언 진통…유엔 사무총장 "화석연료 퇴출 합의해야"
by김겨레 기자
2023.12.11 18:10:56
12일 회의 폐막 앞두고 막판 진통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에 산유국 반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폐막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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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서 “이번 회의 성공의 핵심은 당사국들이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자는 합의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모든 국가가 동시에 화석연료를 퇴출시키라는 의미는 아니다”면서도 “당사국들이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는 필요성 자체는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사국들이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라는 원론적인 합의에 도달하면 구체적 실행 계획은 향후 유동적으로 정할 수 있는 만큼, 합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COP28 당사국들은 다음날 공동선언문에 담길 내용을 두고 각국의 이해관계를 앞세우며 합의를 도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군소 도서국 등은 화석연료 퇴출 문제를 공동선언문에 포함하는 데 찬성하고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이라크 등 산유국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도 화석연료 퇴출에 미온적이다.
COP28은 12일 당사국들의 공동선언문 채택과 함께 폐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총회는 회원국 만장일치에 의해 합의가 성사된다.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합의가 무산된다. 지난 2021년 COP26에서는 합의문 발표 직전 인도와 중국 등의 반대로 석탄 화력발전의 단계적 ‘퇴출’이 ‘감축’으로 변경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