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제 시행 후 매출 20%↑…조영탁 휴넷 대표 “행복경영 지속”
by김경은 기자
2023.11.21 14:48:04
휴넷, 행복경영 시행 20년 맞아 기자간담회 개최
행복경영 일환 주4일제 도입…채용 경쟁률 3배↑
“월급 100% 근무시간 80%…업무 선택과 집중”
‘행복한 경영 대학’ 수료 CEO들도 성공사례 전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조영탁 휴넷 대표는 21일 “행복경영 실천 기업을 1만개 이상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행복경영은 주주 이익 극대화가 아닌 직원, 고객,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휴넷의 경영철학이다.
| 조영탁 휴넷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복경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휴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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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경영지수를 도입하는 등 행복경영을 지속 발전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행복경영 도입 20주년과 뉴스레터인 ‘행복한 경영 이야기’ 메일링 서비스 종료를 맞아 마련했다.
휴넷은 직장인과 일반인 대상 온·오프라인 강좌를 제공하는 평생교육 전문기업으로 1999년 설립됐다. 창업자인 조 대표는 2003년부터 행복경영을 도입했으며 그 일환으로 2020년부터 주 4.5일제를, 지난해 7월부터는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주 4일제를 시행하면서 매출 타격 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면서도 “주 4일제를 단순히 복지나 복리후생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의 도구로 접근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휴넷에 따르면 주 4일제 시행 1년이 지난 7월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하고 채용 경쟁률은 3배 올랐다. 휴넷의 지난해 매출액은 808억원으로 올해는 9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직원 수는 지난해 487명에서 올해 440명으로 감소했다. 조 대표는 “계열사를 분사해 숫자가 줄어든 것”이라면서 “퇴사율이 낮긴 하지만 직원이 퇴사했을 때는 해당 부서의 정원에 TO(정원)를 줄여가며 생산성을 향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100% 월급을 받고 80% 근무시간으로 100%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100-80-100’이라는 종합적인 계획을 갖고 제도를 추진했다”며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업무를 줄이며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강조했다.
휴넷은 행복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2016년부터 ‘행복한 경영대학’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650개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행복한 경영대학 과정을 수료하고 소속 기업에 행복경영 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동문 기업들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1%, 직원 수는 6% 증가했다.
행복한 경영대학 수료자들도 간담회에 참석해 행복경영 도입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화장품 전문기업 씨엠에스랩의 이진수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하면 사업도 잘 된다는 게 숫자로 증명됐다”며 “연평균 매출이 30% 이상 성장세”라고 전했다. 채용 플랫폼 ‘오픈놀’을 운영하는 권인택 대표는 “2017년 행복한 경영대학을 수료하고 행복경영을 회사에 적용하면서 사업이 빠르게 커지기 시작했다”며 “직원들이 회사에서 개인의 가치와 행복을 찾는다면 회사는 반드시 성장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