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공별 입학자 수 변화…취업률이 갈랐다

by신하영 기자
2021.04.27 14:30:48

종로학원, 전공별 모집정원·입학자 수 10년 전과 비교
전체 입학자 수 3.1만명 줄었지만 의약·공학계열 증가
취업률 낮은 인문·사회계열 입학자 1만명 이상 줄어
소프트웨어공학·간호학 전공 학과·입학자 수는 늘어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4년제 대학의 전체 입학자 수가 지난 10년간 3만 이상 감소한 가운데 취업 잘되는 학과·전공의 입학자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과 2020년 대학 계열별 입학자 수 비교(자료:종로학원하늘교육)
2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0년과 2020년 대학 전공별 모집정원·입학자 수를 비교한 결과 입학정원은 3만520명이, 입학자 수는 3만1561명이 줄었다.

특히 취업률이 낮은 인문·사회·자연·예체능·교육계열의 입학자 수는 각각 1만184명, 1만5376명, 7772명, 6315명, 2916명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말 교육부가 공개한 2019년 대졸자 취업률에 따르면 교육계열 취업률이 47.3%로 가장 낮았으며 인문계열 55.6%, 자연계열 59.7%, 사회계열 61.4%, 예체능계열 62.5% 순이다.

반면 전체 대학 입학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취업률이 비교적 높은 의약·공학계열의 입학자 수는 각각 7107명, 3895명 증가했다. 의약계열 취업률은 84.4%, 공학계열은 67%다.



세부 전공별로는 공학계열 응용소프트웨어공학 전공의 입학자 수가 1374명에서 5503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학과 수도 같은 기간 74개에서 168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의약계열 간호학 전공의 입학자 수도 이 기간 6902명에서 1만800명으로 56.5%(3989명) 증가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 수요 확대에 따라 해당 전공의 신설이 늘면서 소프트웨어공학 전공의 입학정원·입학자 수가 급증했다”며 “간호학과 역시 의료·보건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 해당 학과 증원·신설이 잇달아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문계열 입학자 수의 전반적인 감소세에도 불구, 심리학 전공 입학자 수는 같은 기간 1130명에서 218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학과 수도 41개에서 85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오종운 이사는 “스트레스·갈등 증가, 기업의 소비자 심리 파악 등에 이르기까지 심리학 전문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영문학 전공의 입학자 수는 8297명에서 5043명으로 39.2%(3254명) 감소했다. 이는 어문계열 취업률(56.2%)이 저조한 가운데 학과 통폐합·모집정원 감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오 이사는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겪는 대학에는 향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학과의 신설·증원이 당면 과제”라며 “4차 산업혁명 등 수요가 급증하는 AI·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의 신설·증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