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12.21 14:35: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연말연시에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서울시가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한 가운데 오는 31일 해돋이 명소로 향하는 KTX 예매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후 KTX 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는 코레일 앱을 확인해보면 31일 서울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KTX 14편 중 12편의 특실과 일반실이 모두 매진됐다. 정동진행 KTX도 이날 첫 열차를 제외하고 3편 모두 특실과 일반실 승차권이 매진된 상태다.
해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볼 수 있어 매년 인파가 몰리는 경북 포항도 31일 오후 3시 이후 서울에서 출발하는 KTX가 줄줄이 매진되고 있다.
지난 1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이런 상황을 우려해 ‘해돋이 인파가 몰리지 않게 해변 및 해안가 출입을 금지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국가재난사태 속에서 오늘 황당한 뉴스를 접했다. 곧 다가오는 신정을 앞두고 해돋이를 보러 가기 위해 강원도와 제주도는 숙박예약률이 90%가 넘었고 모이는 인파만 58만 명으로 예상이 된다더라”라고 썼다.
그는 “광복절 집회 때 ‘이 시국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집회를 해야하냐’고 여론에서 질타 했었지만 결국 진행됐고 그 결과 50명 미만이던 하루 확진자 수가 수백 명이 되면서 검사비, 자가격리비용, 치료비로 거액의 사회적 비용이 지출됐으며 거리두기 1단계에서 2단계,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었다. 수만 명이 한 번 모인 것으로 우리는 엄청난 대가를 치른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외에서 모이니까 괜찮다는 논리… 2, 3주 전 스키장 개장할 때도 그랬다. 얼굴 꽁꽁 싸매고 야외에서 활동하니까 괜찮다고. 그런데 어제오늘 스키장발 감염이 터지고 있고 코로나 감염자가 거의 없던 스키장 지역에서 지역 감염이 터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해돋이 보러 가면 밥 먹으러 식당 안 가나? 화장실 안 가고 바닷물에 볼일 보나? 담배나 음료 사러 편의점 안 가나?”라며 “이번 해돋이 그대로 인파 몰리게 냅버려둔다면 1년 가까이 의료진과 정부, 그리고 국민들이 고생하고 노력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에선 해돋이 장소에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경찰, 군인, 공무원을 배치해서 해변 및 해안가에 출입하지 못하게 막아달라”며 “해돋이 보러 가기 위해 숙박 예약한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재고해주시고 좀 더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청원은 비공개 상태에서 21일 오후 2시 현재 1845명의 동의를 얻었다.
개그맨 문천식도 31일 KTX 매진 행렬에 대해 “하지 말라면 좀 하지마!”라면서 “해돋이 한 번 건너띈다고 죽는 거 아니잖나”라고 SNS에 걱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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