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재호 기자
2015.07.27 17:32:24
정철길 사장, 생존기반 강화 박차
유동성 확보 및 차입금 감소 성과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지난해 말 정철길 사장이 취임한 뒤 체질 개선 노력에 박차를 가해 왔던 SK이노베이션(096770)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7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종전 ‘Baa3’에서 ‘Baa2’로 한 단계 상향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한다고 밝혔다.
유완희 무디스 수석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의 차입금이 크게 축소되고 탄탄한 사업 기반을 배경으로 한 이익 확대로 재정적 상태가 상당히 개선됐다”며 “이같은 추세가 향후 1~2년 간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손자회사인 SK종합화학 투자법인(홍콩)의 신용등급도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무디스의 결정은 정 사장의 진두지휘 속에 SK이노베이션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자구 노력의 성과물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비핵심 자산 매각과 부채비율 축소 등 장기적 생존 기반 확보에 주력해 왔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세계 2위 석유화학 기업인 사빅(SABIC)과의 넥슬렌 합작법인 설립으로 54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또 설비투자를 최소화하는 등 실적 개선에도 매진했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운전자금 지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에 98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말 7조9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기준 6조3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의 리더십이 SK이노베이션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신규 투자 여력이 확보되고 넥슬렌 합작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