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심 20%’ 반영 전대 룰 확정…황우여 “낮은 자세로 임해야”

by이도영 기자
2024.06.19 16:07:33

전국위서 찬성률 92%로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
“시간적 한계” 지도 체제 전환 불발 아쉬움 표해
“전당대회 흥행 노력 반하는 일 없도록 신중해야”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 시 국민 여론조사를 20% 반영하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이 최종 확정됐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쟁이 과열될 것을 우려해 당 내부 ‘입조심’을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19일 열린 비대면 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원 854명을 대상으로 무선자동응답(ARS) 투표를 진행한 결과 521명이 투표에 참여해 481명(찬성률 92.32%)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당헌·당규 개정안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親윤석열)계 주도로 당원 70% 민심 30%던 기존 규정을 당원 100%로 변경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인 것이다.

황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그간 안정적이지 못했던 점을 지적하며 성공적인 전당대회를 위한 당내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에 참석해 “우리는 여당이 됐으나 당 대표직이 6번, 사무총장직은 8번이 바뀌어 당이 제대로 자리 잡고 일하기에 어려웠다”며 “이제 당의 안정을 추구하며, 여당으로서의 제 할 일을 다하는 데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 “오늘 전국위를 기점으로 전당대회 일정이 본격적으로 가열차게 시작될 예정”이라며 “당원의 관심이 뜨겁고 특히 전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자신이 주장했던 전당대회에서 득표 1위는 당 대표, 2위는 수석 최고위원이 되는 ‘2인 지도체제’를 관철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당무 운영의 안정적 환경을 만드는 승계 조항을 포함하자는 여러 안도 있었으나, 시간적 한계로 심도 있는 논의를 못 하고 그대로 끝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국회의원과 원외 위원장들을 비롯한 주요 구성원들은 스스로 자세를 가다듬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 앞에 임해야 한다”며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모두의 노력에 반하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매사 조심하고 신중을 기해 성공적인 전당대회가 되도록 할 것을 당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제13차 전국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