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영업익 1조 시대 성큼…“올해 창작 DNA 심는다”(종합)

by노재웅 기자
2022.01.28 16:32:50

LGU+, 작년 영업익 9790억…창사 이래 최대
무선 가입자 8%↑, 5G 고객 비중 40% 돌파
“스마트홈·기업인프라 등 비통신도 안정적 성장”
콘텐츠 전문가 외부영입 지속…하반기 성과 도출

LG유플러스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 가입에 성큼 다가섰다. 5G 가입자 순증으로 무선 서비스 수익이 늘고, 기업인프라 사업 등 비통신 부문의 성장세가 더해진 덕분이다.

올해는 외부 전문가들을 대거 영업,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키워 하반기부터 콘텐츠 사업 부문의 매출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내걸었다.

“LG유플러스에 ‘창작의 DNA’를 심겠습니다.”

28일 열린 LG유플러스의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 콜에 처음으로 참석한 이덕재 최고콘텐츠책임자(CCO)가 자신 있게 외친 말이다.

이 CCO는 약 26년간 방송제작, 콘텐츠 사업 전략과 운영을 이끈 미디어 콘텐츠 분야 전문가다. tvN 본부장을 거쳐 J ENM 미디어 콘텐츠부문 대표, CJ ENM 아메리카 대표를 역임했고, 최근에는 포디리플레이(4DREPLAY)에서 콘텐츠 본부장을 맡아 영상 기술과 결합한 신규 콘텐츠 제작을 주도하다 이달 초 LG유플러스로 합류했다.

이 CCO는 “지금 하고 있는 아이돌, 스포츠, 키즈 콘텐츠를 더 고도화하는 동시에, 팬덤 기반 커뮤니티를 장착해서 시청자를 넘어 팬덤을 만들어 구독형 서비스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콘텐츠 관련 분야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이 CCO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플랫폼사업단 인력 운영규모를 전년 대비 150%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CCO는 “유플러스에 인력과 시스템, 조직 문화를 전반적으로 구축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하반기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13조8511억원, 영업이익 9790억원 기록했다. 창사 이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0.5% 증가했다.



영업 수익에서 단말 수익을 제외한 서비스수익은 전년대비 4.5% 늘어난 11조678억원이다.

연간 기준 무선 수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6조547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도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무선통신(MNO)과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179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5G 가입자는 2020년에 비해 약 67.9% 늘어난 462만6000명을 기록했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은 40.5% 비중을 차지했다. MVNO 가입자는 전년 대비 49.1% 늘어난 28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전년 대비 5% 이상의 서비스수익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당사 기술을 플랫폼화해서 데이터, 광고, 콘텐츠를 사업화하기 위한 조직적 역량을 강화하는 등 신사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전략적 방향성을 바탕으로 올해 별도 기준 서비스 수익 5%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IPTV,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 IDC 등 기업 인프라 사업도 안정적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스마트홈 부문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대비 9.5% 상승한 2조2037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기업 대상 신사업과 IDC,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 수익은 전년 대비 10.7% 성장한 1조4926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비통신 신사업 부문의 매출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신사업 분야에서 지난해 ‘자율주행 빅데이터 관제센터’ ‘5G 스마트항만’ 등을 구축하며 B2B 신사업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및 중간 배당 제도도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배당 성향을 별도 당기 순이익의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상향하며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 보강할 계획이다.

이혁주 CFO는 “지난해 고객 중심 경영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한 결과 전체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가입자에게 차별화된 이용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통신·비통신 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