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내년은 위기이자 기회…메타버스에 올라타라”

by김미영 기자
2021.12.14 16:19:44

‘여전사 디지털 리스트럭처링’ 여신금융포럼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메타버스 확산과 함께 마이데이터사업이 본격화하는 내년은 신용카드업계에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14일 여신금융협회 주관으로 ‘여전사 디지털 리스트럭처링’이란 주제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임용성 한국IMB 상무는 내년 카드시장을 이 같이 전망했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비금융업권과의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단 관측에서다.

임용성 상무는 “내년은 위드 코로나의 영향으로 소비가 활성화돼 카드 사용이 늘고 마이데이터 사업개시로 빅데이터 활용이 본격화하는 등 기회요인이 있다”면서도 “산업간 장벽완화로 경쟁은 심해지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불확실성 역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를 살리고 카드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려면 플랫폼 중심의 독립적인 구조로 조직을 바꿔야 한다는 게 임 상무의 제언이다. 고객의 요구와 경쟁 환경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하나의 서비스는 한 팀에서 완전하게 제공할 수 있는 end-to-end 플랫폼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있어선 개인의 신용정보를 일괄 수집·조회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정성과 고객의 소비 내역·패턴 분석, 대출현황 분석, 자산 포트폴리오 및 투자 성향 분석 등을 통한 서비스 효율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상욱 AT Kearney 디지털부문 대표는 뒤이은 주제발표에서 네이버, KT, 현대차 등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뛰어든 메타버스 활용도 모색해야 한다고 짚었다. 진 대표는 “1세대 웹, 2세대 앱에 이은 3세대 디지털 융합 기술플랫폼으로서 메타버스가 부상하고 있다”며 현재 메타버스는 커머스, 커뮤니티, 게임 등 일부의 기능만을 소비할 수 있는 1단계 세계에서 모두를 소비할 수 있는 2단계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과도기적 단계를 넘어 2단계로의 진화를 선제적으로 이뤄내는 기업이 큰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캐피탈사 등은 메타버스 활용으로 마케팅, 고객 경험 혁신 및 신사업 진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마이데이터 시행과 메타버스의 확산은 금융서비스의 또다른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에 보다 관심을 갖고, 관계당국과 소통하면서 필요한 제도개선 등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14일 열린 여신금융포럼. 아래줄 왼쪽 시계 반대 방향으로 NH농협캐피탈 박태선 대표,하나캐피탈 윤규선 대표,여신금융협회 김주현 회장,국민의힘 윤창현 국회의원,DGB캐피탈 서정동 대표,메이슨캐피탈 정현종 대표,아르케인베스트먼트 김상도 대표,JB우리캐피탈 박춘원 대표,비씨카드 최원석 대표,아주IB투자 김지원 대표,한국IBM 임용성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