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결혼식 앞두고”…새내기 20대 소방관, 화상 입고 순직

by장구슬 기자
2021.06.30 15:22:55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울산 상가 건물 화재를 진압하다가 큰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20대 소방관이 안타깝게 숨졌다. 고인은 임용된 지 1년6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 소방관으로, 오는 10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울산소방본부는 중부소방서 구조대 소속 노명래(29) 소방사가 30일 오전 4시31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소방본부는 지난 29일 오전 5시5분께 발생한 울산 중구 성남동 한 상가건물 화재현장에 투입됐던 노명래(29) 소방사가 30일 오전 4시31분 부산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하루 만에 숨졌다고 밝혔다.

노 소방사는 지난 29일 화재가 발생한 3층짜리 건물 3층 가게에 출동해 구조 활동을 펼쳤다.

이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불길이 급격히 번졌고 노 소방사 등 소방관 4명이 화상을 입었다.

다른 소방대원은 비교적 부상 정도가 가벼웠으나 노 소방사는 등과 팔뚝 등에 중상인 2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노 소방사는 가게 유리창을 뚫고 탈출해 화상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중 숨졌다.



지난 29일 오전 울산시 중구 성남동 한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전사 중사 출신인 노 소방사는 지난해 1월 구조특채로 채용된 뒤 지난 1년6개월간 구조 활동을 해왔다.

가족으로는 아내(26)와 아버지(60), 어머니(58)가 있다. 노 소방사는 아내와 지난 2월 혼인신고를 마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미뤄온 결혼식을 오는 10월 올릴 예정이었다.

박용래 울산 중부소방서장은 “젊고 열정이 있어 늘 임무에 적극적이고, 자기 할 일을 성실하게 해온 소방관이었다”며 “동료들도 너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장례 절차와 영결식 등을 지원하고 1계급 특진을 추서할 계획이다.

빈소는 울산 영락원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7월2일 10시 울산시청 광장에서 울산광역시장(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