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지나니 배추값 하락 우려…수급조절 대책 실시

by이명철 기자
2020.12.29 12:39:31

농식품부, 1만8000t 규모 물량 시장 격리

지난달 13일 전북 임실군 신덕면의 한 배추 농가에서 농민들이 김장에 사용될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임실군)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껏 올랐던 배추 가격이 겨울 김장철이 지나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1만8000t 규모 물량의 시장 격리 등을 통해 수급 조절에 나설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선제 수급 대책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도매시장과 산지 조사·전문가 분석에 기반한 수급 상황을 보면 월동배추 재배면적은 평년대비 3.6% 증가했다. 생산량은 29만900t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장철이 지나고 김장배추 소비도 감소하면서 시장에서 해소하지 못한 가을배추 2만2000t 이월로 공급 과잉은 심화할 전망이다. 김장철 이후 소비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외식 소비 감소 등을 감안할 때 배추 수요도 평년보다 위축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월동기 배추가격 안정을 위해 평년대비 공급과잉 예상 물량을 전부 시장 격리하는 선제 수급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먼저 이달말부터 다음달초까지 1만8000t 규모 물량을 시장 격리한다.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해 가을배추 3000t과 월동배추 7000t 규모 면적을 조절하고 한파와 설 명절을 대비한 2000t 수매 비축을 추진한다.

가을배추 2000t과 월동배추 4000t에 대한 농가 자율감축도 병행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중순부터는 지자체 자율감축 노력을 전제로 잔여 공급과잉 물량을 전부 격리한다. 다만 1단계 대책의 효과와 한파 등 기상 여건을 검토하여 조치 규모를 결정한다.

월동배추 주산지인 전남·해남군 자율감축을 추진하고 긴급가격안정자금을 활용한 시장격리와 필요시 추가 수매비축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