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체험 없이 구매…온라인 강화 나선 중견가전

by강경래 기자
2020.07.16 13:58:17

쿠쿠전자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입점, ''쿠쿠몰'' 비중도 강화
SK매직 온라인 라이브커머스 구축,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판매
코웨이 첫 온라인 전용 정수기 출시, 밀레니얼 세대 온라인 선호
코로나19 영향 비대면 구매 역시 늘어 "가전, 온라인 강화 대세"

코웨이가 온라인 전용 가전으로 출시한 ‘나노직수 정수기 모노’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쿠쿠전자는 지난 3일 하루 동안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할인 이벤트인 ‘브랜드데이’를 진행했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는 네이버 쇼핑에서 제공하는 브랜드를 위한 홈페이지다. 브랜드 소개뿐 아니라 홍보와 마케팅, 판매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쿠쿠전자는 브랜드데이 당일 밥솥인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와 함께 ‘6인용 식기세척기’ 등을 할인해 판매했다.

그 결과 이날 하루 동안 판매한 매출이 지난 6월 한 달 동안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스마트스토어 포함)를 통해 올린 매출보다 218%나 많았다. 쿠쿠전자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를 비롯해 자체 온라인쇼핑몰인 ‘쿠쿠몰’ 등 온라인 채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가전을 더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가전업체들 사이에서 최근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그동안 정수기와 식기세척기, 밥솥 등 고가의 가전제품은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한 후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해 더 편리하게 가전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이에 따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고가 제품으로 분류하는 가전마저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렇듯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중견가전업체들 역시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최근 자체 라이브커머스 ‘매직 LIVE SHOW’를 구축했다. 매직 LIVE SHOW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SK매직몰’과 함께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판매까지 진행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SK매직은 자체 라이브커머스 론칭을 기념해 지난달 19일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를 관련 채널을 통해 할인 판매했다.



그 결과 인기 유튜버 ‘가전주부’가 진행한 당일 방송 중 총 접속자 수는 9200명 이상이었으며, 판매량은 300대에 달했다. 방송이 60분가량 진행한 점을 감안하면 10초에 한 대씩 팔린 셈이다. SK매직은 라이브커머스를 월 2∼3회 편성할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이번 방송을 계기로 라이브커머스가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온라인 채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라이브커머스를 포함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코웨이(021240)는 정수기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자가 관리와 함께 전문적인 방문 관리서비스를 병행할 수 있는 ‘나노직수 정수기 모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물이 나오는 코크를 쉽게 분리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서비스 전문가 코디가 6개월마다 필터 교체와 함께 살균수로 제품 내외부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나노직수 정수기 모노는 코웨이 홈페이지를 비롯해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제품이다. 코웨이가 가전을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 요구와 함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는 가전 제품군 라인업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온라인 전용 제품 출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가전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더 강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위주였던 판매 전략을 온라인 채널 확대 등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