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8.01.08 15:19:44
MC사업본부, 적자 예상되지만
TV 성수기 '프리미엄' OLED 호조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구겨졌던 체면을 살렸다. 다만 4분기 마케팅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LG전자(066570)는 2017년 4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3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4.8% 늘어난 16조96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조1152억원, 46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2016년 4분기와 달리 적자 폭을 줄인 것이 흑자전환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MC사업본부는 영업손실 4670억원을 기록, 전체 영업이익(-352억원)을 6년 만에 적자로 돌려세웠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Q’ 시리즈 등에 힘입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5%가량 늘어나고 일회성 비용도 사라져 영업적자가 2000억원대로 축소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적자에도 4분기 실적 호조를 이끈 원동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말까지 OLED TV 판매량은 2016년 한 해 수준에 육박하는 등 OLED TV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이 덕분에 TV를 관할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4580억원)과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9.9%)를 달성했다.
특히 4분기는 최대 격전지인 북미 등에서 유통업체가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 TV 시장의 성수기로 꼽힌다. LG전자도 지난해 11월에만 OLED TV 출하량을 31% 늘렸다(시장조사업체 IHS마킷)는 분석도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성수기 물량이 늘고 OLED TV, UHD TV 등 제품 믹스도 개선돼 평균판매단가(ASP)가 소폭 올랐을 것”이라며 “영업이익이 4200억원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줄겠지만 예년 수준으로 영업이익률이 급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1조4024억원, 2조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9%, 84.5% 증가한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