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계좌 1억개...한번에 찾으려면
by노희준 기자
2017.02.10 15:00:54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아직도 1억개의 계좌가 남아있습니다” 은행권 전 계좌를 한번에 조회·이체·해지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어카운트인포’를 통해 두달새 290만개 계좌가 해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1억개의 ‘휴면계좌’가 잠자고 있어 금융소비자의 계좌 관리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모두 271만3440명이 어카운트인포를 통해 290만50계좌(211억3506만원)를 해지했다. 지난해 12월 9일 서비스가 실시된 이래 약 두달(59일간)간의 성적이다. 이용자는 초기 ‘접속 폭주’수준에서 점차 떨어고 있다. 지난1월에는 44만7500명이 46만6650계좌를 해지했는데 지난해 12월 이용자의 5분1 수준이다.
해지계좌 중 다른 계좌로의 잔고이전은 210만4789계좌(210억8531만원), 서민금융진흥원의 기부는 19만1397계좌(1억1275만원)이었다. 해지 계좌 중 잔고가 ‘0원’인 계좌는 60만3864건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290만개라는 많은 계좌가 정리됐지만 여전히 1억개 계좌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이 어카운트인포를 시작할 때 이용대상으로 삼은 계좌가 개인계좌 중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였는데 총 규모가 1억270만개(2015년말)에 이르기 때문이다. 금액으로는 14조4000억원에 달해 1억개 계좌에 14조 이상의 뭉칫돈이 아직도 잠자고 있는 셈이다.
휴면계좌는 사회적 비효율을 발생시킨다. 휴면계좌가 방치되면 계좌관리의 부담이 커져 은행의 전산시스템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 특히 대포통장이나 등 금융사기에 악용될 소지도 있고 착오송금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일각에선 잔고이전·해지 서비스 이용시간을 좀더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현재 조회서비스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지만 잔고이전·해지 서비스는 영업일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만 가능해서다. 잔고이전·해지 이용시간이 오후 10시까지 확대되는 것은 오는 10월부터다. 어카운트인포는 은행권의 모든 계좌를 조회하고 이 중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계좌이면서 잔고가 30만원 이하인 계좌의 잔액을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로 옮길 수 있는 서비스다. 4월부터는 은행창구와 모바일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