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부담컸나..우투證 인수전 결국 ‘불참’

by김기훈 기자
2013.10.21 18:17:28

당초 우리자산운용에 관심
경쟁격화 부담·업계 부정적 시각 고려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인수 후보 중 하나로 분류됐던 미래에셋증권(037620)이 결국 불참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에 마감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와 우리파이낸셜·우리F&I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주간사로부터 투자설명서까지 수령하는 등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입찰 마감시한까지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날 오전 “투자설명서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나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물 중 특히 우리자산운용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최대 기반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가 배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으로선 증시 침체와 펀드시장 불황 속에 과거 국내 최대 운용사로서의 위용을 적잖이 잃은 터라 우리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하지만 패키지딜을 둘러싸고 대형 금융지주와 사모펀드(PEF)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인수 경쟁이 심화되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업영역이 상당 부분 겹치는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하더라도 기대와 달리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부정적 시각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