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12년형 제네시스, 어떻게 변신했나

by원정희 기자
2011.03.07 17:43:06

승차감·정숙성·가속력 탁월..렉서스 등 수입차 못지 않아
위험상황 때 엑셀페달, 시트벨트 진동..똑똑한 차로 안전성 확보
가격경쟁력 확보가 관건..9일 가격 공개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제네시스가 현대차(005380)에서 독자개발한 8단 후륜 자동변속기와 GDI(직분사 방식)엔진을 달고 더 강한 `2012년형 제네시스`로 재탄생했다.

강한 심장을 가졌을 뿐 아니라 각종 첨단 안전사양을 적용해 `똑똑한 차`로 변모했다.

김성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는 7일 2012년형 제네시스 미디어 발표회 및 시승행사에서 "품격을 위해 경제성을 버리지도, 경제성을 위해 품격을 버리지도 않았다"며 2012년형 제네시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가 자부하는 파워트레인 성능을 맛보기 위해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글럽에서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을 오가는 왕복 122km 구간을 달려봤다.



차량의 외관은 기존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헤드램프에는 LED라이트 가이드와 포지션 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했다.
 
대형 19인치 알로이 휠과 우수한 접지력을 제공하는 독일 컨티넨탈사의 고급 타이어 브랜드인 컨티넨탈 타이어를 새로 도입해 역동성과 세련미를 부각시켰다.

시동버튼을 눌렀지만 전혀 엔진소음이나 진동이 없어 시동이 켜졌는지 조차 느끼기 어려울 정도였다.

고속에서의 승차감과 정숙성은 수입차 못지 않았다.

인천대교의 쭉 뻗은 도로위에서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살짝만 밟아도 금세 속도는 100km이상으로 치고 나갔다. 시속 170~180km까지도 변속충격 없이 부드럽게 올라갔다. 역시 귀에 거슬리는 엔진소음도 없었고 고속주행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주행했다.

현대차가 자랑하는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 덕분이다. 기존 6단 변속기보다 6% 이상의 연비 향상과 10% 이상의 발진 가속 성능을 낸다.

또 GDI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3.8GDI) 334마력(ps), 최대토크 40.3kg·m, 연비 10.2km/ℓ를 달성했다. 기존 엔진보다 출력은 15.2%, 토크는 10.4%, 연비는 6.3%가 좋아졌다.



이번엔 기어 왼쪽에 위치한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눌렀더니 더 묵직해진 핸들링이 손끝으로 전해져왔다.

서스펜션은 다소 무른 듯한 느낌이어서 고속주행에서의 다이내믹한 속도감을 원하는 운전자들에겐 2% 부족함으로 다가 올 수 도 있을 듯 하다.




안전사양으로 장착된 인텔리전트 엑셀 페달(IAP)과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PSB) 등도 시험해 봤다. 운전중 차선을 갑자기 바꾼다든지,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의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때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동시에 보호해 주는 기능들이다.

갑자기 차선을 바꾸자 각각의 기능들이 즉각 반응했다. 엑셀페달에 미세한 진동이 발생하면서 반력기능이 작동해 엑셀을 더이상 밟지 못하도록 했다. 인텔리전트 엑셀 페달이라는 이름 그대로 똑똑한 기능이다. 연비효율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작동된다.

동시에 프리세이프 시트벨트도 함께 작동, 시트벨트가 타이트하게 몸을 감싸면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줬다. 졸음운전 등 위험한 상황에서 경각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연비도 나쁘지 않았다. 도착지점에서 확인한 연비는 6.3km/ℓ로 평균속도는 시속 50킬로미터였다.

딱히 흠 잡을 만한 것은 눈에 띄지 않았다. 내비게이션이 너무 뉘어져 있어 햇빛에 반사돼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았던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문제는 가격이다. 이틀 후(9일) 2012년형 제네시스가 공식 출시되면서 공개될 가격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