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차 타자"…8월 가계대출액 전달보다 1.6조↑

by김국배 기자
2023.09.01 18:46:38

5대은행 기준…신용대출 줄었지만 주담대 2.1조 늘어
예·적금 잔액은 증가세

/뉴시스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5000억원 넘게 불어나면서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용대출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증가한 영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8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8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679조2209억원)보다 약 1조5912억원 늘어난 규모다. 5월(1431억원), 6월(6332억원), 7월(9754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지면서 4개월 연속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담대가 이끌고 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4조9997억원으로 전월(512조8875억원)보다 2조1122억원 증가했다. 반면 개인신용대출(108조4171억원)은 전달보다 2657억원 줄어들며 2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가 신용대출 하락분 이상으로 늘면서 지난달에 이어 가계대출이 넉 달째 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 매수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를 가계 대출 주범으로 지목하고 규제를 확대하는 중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50년 만기 주담대의 산정 만기를 40년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약정 만기는 그대로 두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 시 40년을 적용해 대출 한도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도 증가했다. 지난달 정기 예금은 전월보다 11조9860억원 증가한 844조967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정기 적금은 42조2814억원으로 1조294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