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호텔 철거 정황… 통일부 “北 입장 아직”
by이정현 기자
2022.04.06 14:36:12
철거 상당 진행된 듯한 위성사진 VOA 공개
통일부, 북측에 확인요청했으나 공식입장 없어
“우리 기업 재산권 침해는 남북 합의정신 위배”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북한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인 해금강호텔 해체 작업이 상당히 진척됐다는 정황이 6일 나왔다. 통일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해 북측에 확인을 요구했으나 아직 입장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호텔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는 등 철거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호텔 앞 부두에는 건물 자재로 보이는 물체들이 쌓여 있으며 인근에는 건축 폐기물 더미도 확인됐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 시찰 중 해금강호텔에 대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통일부는 해금강호텔 해체와 관련해 북측에 확인을 요구했으나 이렇다할 입장을 전해 받진 못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가 가진 공동연락사무소 기능을 통해 이런 부분들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도 북한에 전달했다”면서 “북측에선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통일부는 북한의 해금강호텔 해체 여부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조치는 남북 간 합의 정신 위배”라며 시설 철거는 남북이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