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방송, 태국 국왕 결혼식 흉내냈다가 뭇매…"왕실 비하 말라"

by이재길 기자
2019.05.09 12:43:44

(사진=Sat.1 방송 캡처)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독일의 한 TV 프로그램이 태국 국왕의 결혼식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을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독일 TZ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Sat.1은 아침 프로그램에서 태국 왕실 결혼식에 대한 소식을 다뤘다.

방송에서 진행자 마를렌 루펜와 요헨 슈로프는 태국 왕실 의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근위대장 수티다 와찌랄롱꼰 나 아유타야가 결혼식에서 마하 와찌랄롱꼰 왕 앞에 엎드려있는 모습을 흉내냈다. 또 발에 코를 갖다대면서 냄새를 맡는 듯한 시늉을 하기도 했다.

이 장면이 방송되자 태국인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왕실을 비하했다며 독일인들의 입국을 금지해야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게오르그 슈미트 주태국 독일 대사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해당 방송이 모욕적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태국과 독일의 많은 시청자도 그럴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Sat.1은 사과문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Sat.1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의 결혼 의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시청자가 느끼기에 부적절하고 모욕적이었던 장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식으로든 태국문화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이같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