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04.29 16:15:27
재보선 결과, 유승민 효과, 친소관계·동정론 영향 미칠듯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19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경선이 5파전으로 압축됐다. 4선의 이종걸 의원과 3선의 김동철 설훈 조정식 최재성 의원(가나다순)이 29일 마감된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변수는 크게 3가지다. 먼저 4·29 재보선 결과다. 총 4석의 국회의원 의석이 걸린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기대한 대로 2석 이상을 얻는다면 문재인 대표 체제가 탄력을 받으면서 범친노(친노무현) 주류 그룹이 유리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비노(비노무현) 비주류 그룹에서 ‘문재인 견제론’이 제기되며 목소리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주류 그룹으로는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을 따르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설훈 의원과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이자 정세균계인 최재성 의원, 손학규계이면서도 친노와 가까운 조정식 의원이 꼽힌다. 김한길 전 대표와 가까운 이종걸·김동철 의원은 비주류로 분류된다. 새정치연합 3선 의원은 “재보선 결과가 나쁘면 지금까지 제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비노가 유리한 상황에 놓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친노 직계라고 할 수 있는 출마자가 없어 대결구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3선 의원은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후보가 없고 문재인 대표가 2·8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계파대결보다는 다른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변수는 ‘유승민 효과’다. 새누리당이 개혁 성향의 전략가인 유승민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면서 새정치연합도 이에 맞설 수 있는 유능한 원내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당내 흐름이 조성돼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번 원내지도부가 온건 성향이다 보니 차기 지도부는 무엇보다 유능하고 협상력이 좋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의원들 간 친소관계와 동정론 등이다. 원내대표 경선은 현역 의원이 유권자여서 준비하기 까다롭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원들 사이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고 개별 정치인으로서의 판단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 중진 의원은 “출마자 모두 나와 관계가 있는 이들”이라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