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하오 中 흑룡강성장,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 촉구

by채상우 기자
2015.03.30 15:16:33

중기청-흑룡강성 경제무역협력 MOU 체결
루 성장 "농업·금융업·문화·광산·관광웰빙 산업 진출 촉구"
이노비즈협회, 흑룡강성에 지원센터 설립 추진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 헤이룽장성(흑룡강성, 黑龍江省) 지역 진출이 활발해 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중소기업간 무역, 투자협력 및 증진을 위해 ‘중기청-중국 흑룡강성 정부 경제무역협력 업무협약 및 흑룡강성 중점산업 프로젝트 매칭 상담회’를 개최했다.

루 하오(陸昊·48) 흑룡강성 성장은 이날 농업·금융업·문화·광산·관광웰빙 산업에 적극적인 진출과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흑룡강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고품질의 농작물을 생산하고 있다”며 “농작물을 이용한 식품가공업 분야에 한국기업의 기술 전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 성장은 중국 내 최연소 성장이다. 베이징시 부시장과 공산주의청년단 제1서기관(장관급)도 모두 최연소로 역임한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는 인물로 한·중 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 성장은 “생활수준이 발전할수록 직접 음식을 하기 보다는 가공된 식품을 구입해 먹게 된다”며 “중국의 가공식품 소비율은 40%로 선진국에 비해 낮지만 그 성장세가 빠르다.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이 분야의 발전을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업종에서도 성공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 성장은 “농업관련 금융상품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금융업계가 흑룡강성에서 이 기회를 잘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흑룡강성의 금융업 성장세는 지난해 13.5%로 중국 전체 평균인 9%를 웃돈다. 전체 대출잔액은 약 2000억원으로 이 중 농업관련 대출잔액이 1000억원에 이른다.

루 성장은 한국의 문화산업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드라마, 케이팝은 이미 중국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러시아와 유럽 문화를 일찍 받아들인 하얼빈시는 한국의 문화산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흑룡강성은 광산으로 유명한 도시지만, 탐사 면적은 14%밖에 되지 않는 기회의 땅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 성장은 이에 대해 “기술력이 부족해 적극적인 탐사를 못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광산자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루 성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광산 개발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어 흑룡강성에 있는 22만㎢ 규모의 산림을 이용한 관광자원 개발에도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요구했다. 그는 “흑룡강성에는 풍부한 산림과 국제습지협회에서 지정한 8개 습지, 빙설관광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며 “흑룡강성 관광객의 1%밖에 되지 않는 한국 관광객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한국의 기업들이 모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규대 이노비즈협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이노비즈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이노비즈 글로벌 구성회’를 구축하고 흑룡강성에 이노비즈지원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 성장은 “이 회장의 흑룡강성 진출 계획에 매우 감사드린다”며 “이 회장의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과 중국 헤이룽장성(흑룡강성, 黑龍江省)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양국 중소기업간 성장촉진 및 협력 증진을 다짐하는 ‘경제무역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루하오 흑룡강성 성장(왼쪽)과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이 업무협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