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4.11.03 15:25:3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11월 첫 거래일, 코스피가 1950선 초반까지 밀렸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로 엔저 우려가 부각되면서 현대차(005380)를 필두로 한 수출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6포인트(0.58%) 내린 1952.97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중 195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로 방향을 틀면서 195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BOJ는 지난 주말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양적완화 규모를 연간 10조~20조엔 늘어난 80조엔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양적완화 종료로 우려됐던 유동성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대형주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됐다. 가뜩이나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수출주가 예정보다 빠른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확대 정책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문화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추가 양적완화 발표 이후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50엔 상승하면서 112.36엔까지 치솟았다.
기관은 이날 1074억원을 순매도 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하루 내내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장 마감 직전 ‘사자’로 돌아면서 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602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5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업종이 4%가 넘게 하락했고, 의료정밀, 은행, 기계, 전기가스업, 제조업, 전기전자 등도 1% 안팎으로 빠졌다.
반면 증권(2.82%)과 통신업(2.55%), 비금속광물(1.34%) 등은 크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는 0.72% 하락했고, 한국전력(015760), POSCO(005490), NAVER(03542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KB금융(105560), LG화학(051910), LG(003550), LG전자(066570) 등도 내렸다.
특히 엔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현대차(005380)는 5.88% 폭락했다. 장 중 16만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기아차(000270)(-5.57%)와 현대모비스(012330)(-4.00%) 등도 모두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우(005935), SK텔레콤(017670), 삼성화재(000810), SK C&C(034730), 삼성물산(00083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은 상승했다. 특히 대표적인 중국 요우커 수혜주로 뽑히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은 5.43%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APEC 기간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 요우커 특수가 또 다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거래량은 3억4085만4000주, 거래대금은 4조3973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329개 종목이 올랐다. 5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으며, 492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