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4.07.16 16:39:16
이재용 부회장, 스포츠 의류 브랜드 언더아머 CEO와 회동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의 스포츠 의류 브랜드 언더아머와 손잡고 웨어러블 기기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라이벌 기업 애플이 나이키와 웨어러블 기기 사업을 협력키로 함에 따라 ‘정보기술(IT)+스포츠 패션’ 구도의 대립이 예상된다.
16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일 한국을 찾은 케빈 프랭크 언더아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더아머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브랜드지만 미국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와 함께 유명 스포츠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 부회장이 지난 8~13일까지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 컨퍼런스’에 언더아머 의류를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사 모두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한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두 사람의 만남이 단순한 친목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후의 성장동력으로 ‘기어’ 시리즈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언더아머 역시 최근 3D 프린팅을 비롯해 웨어러블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웨어러블 기기 사업은 ‘IT+패션’의 협업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구도는 애플과 나이키가 선도하고 있다. 애플과 나이키는 운동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팔찌형 웨어러블 기기인 ‘퓨얼밴드’를 출시했다. 퓨얼밴드는 아이폰과만 연동된다.
또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 ‘아이워치’ 개발에도 나이키의 퓨얼밴드 개발자들을 참여시킨 것으로 전해져 양사의 협력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T 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나이키와 언더아머를 등에 업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