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필수가전 된 제습기 시장 공략 강화

by박철근 기자
2014.05.20 16:38:57

삼성·LG 등 대기업 및 위닉스·위니아만도 등 중견기업 경쟁 치열
인버터 기술·가격·품질보증 기간 확대 등 다양한 마케팅 전개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제습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대기업을 비롯해 위닉스, 동부대우전자, 한일전기 등 중견·중소기업들도 필수생활가전 제품으로 자리 잡은 제습기 시장에서 수익 확보를 꾀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소비와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인버터 기술 탑재가 확산되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과 품질보증기간 확대 등 다양한 혜택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전년(130만대)대비 92.3% 증가한 250만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액으로 치면 8000억 원 가량이다.

지난 2012년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가 40만대인 점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6배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름과 장마철에 주로 사용하는 틈새가전에서 최근 들어서는 생활필수가전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국내 제습기 시장은 위닉스(044340), LG전자, 코웨이 등이 견인하고 있다.

국내 제습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위닉스는 ‘뽀송’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무상품질보증기간을 5년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통상 업계의 무상보증서비스 기간이 1년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아울러 제습기 전문 콜센터를 365일 24시간 운영하면서 고객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지난 1986년부터 제습기 생산을 시작한 LG전자는 지난 1986년 제습기 생산을 시작한 이후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또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사업 진출 28년 만에 첫 TV 광고를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2년에 업계 최초로 전자제어 제습기, 2004년 30리터 대용량 제품, 2009년 국내 최초 신발건조 호스 적용 등 시장선도 기술을 연이어 선보였다”며 “올해부터는 제습기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에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제습속도와 전력 소모를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한 제습기를 선보이면서 에너지, 소음, 바이러스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정했다.

동부대우전자도 에너지 절감에 민감한 소비자를 고려해 고효율 컴프레셔를 채택해 에너지 효율 1등급을 구현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도서관 실내 수준인 35db 등 국내 최저수준의 소음을 실현해 한밤 중에도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발주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한일전기는 동급 경쟁사 제품 보다 10만 원 이상 저렴한 20만원 대의 제습기(15리터)를 출시했다.

한일전기 관계자는 “한일의 제습기는 만수 시 제습기의 작동을 자동으로 멈춰주는 자동 정지 기능을 가지고 있어 매번 제습기 물통의 수위를 확인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었다”며 “제습기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 수준을 34.9db로 낮춰 타사 제품에 비해 조용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에만 있는 제습 기능으로는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집안 곳곳에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제품 무게와 편리한 이동성을 가진 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내 제습기 1위 기업 위닉스는 무상품질보증 기간을 5년으로 확대키로 하면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위닉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