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24.11.01 10:43:37
작년 장마 피해 입은 보은 대추농가
올해 보광등 설치 후 착과율 30% 개선
엽채류에서 과채류, 과일나무까지
부족한 일조량 메워주는 생장용 LED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농산물 작황이 영향을 받자 식물생장용 조명(보광등)을 설치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초기에는 보광등 사용이 새싹류와 엽채류에 한정됐지만 생장속도와 수확량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면서 점차 과채류, 과일류로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1일 조명전문업체 디에스이(DSE)에 따르면 충북 보은 양지대추농원이 대추밭에 식물생장용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설치한 결과 전년대비 착과율이 3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추나무는 4월부터 꽃몽우리를 맺고 6월초부터 개화하기 시작한다. 개화량은 많지만 개화시기가 장마기간과 겹쳐 그해 강우량, 강우일수, 일조량에 따라 그해 대추농사가 결정된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흐린 날이 이어지면 꽃이 대부분 떨어져 착과율도 크게 낮아진다. 꽃이 착과로 이어지는데 일조량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긴 장마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양지대추농원을 비롯해 보은지역 대추농장 3곳이 충북농업기술원 대추연구소로부터 지원을 받아 올해 처음으로 보광등을 설치했다. 양지대추농원의 경우 조명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전체 37골(라인) 중 1골에만 보광등 100개를 달았다. 대추연구소가 파악한 바로는 보광등을 단 곳의 착과율이 30~40% 높았다.
채한두 양지대추농원 대표는 “6월까지는 꽃이 잘 피는데 장마가 시작되고 사흘만 햇볕이 안 들면 꽃이 떨어진다”며 “보광등을 단 곳의 경우 그늘진 줄기에서도 대추가 열려서 체감상 30% 정도 착과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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