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내 기업유치 만이 미래 밝혀줄 수 있어"[지자체장에게 듣는다]

by정재훈 기자
2024.01.15 16:00:00

김동근 의정부시장 인터뷰 "기업유치에 총력"
기업유치→일자리→지역발전…선순환구조 완성
데이터센터·LH 유치 큰 성과에도 "더 노력할것"
"시민 뜻 받들어 전진하면 의정부 변화 확신"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지금의 자리에 그대로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과거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당장 몇 년 사이에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2024년 의정부시는 정체와 발전의 기로에 섰다. 갑진년 첫해가 떠오른지 며칠 지나지 않은 이른 아침 집무실에서 만난 김동근 의정부시장의 얼굴에는 굳은 결기가 엿보였다.

올 한해 계획을 묻는 기자의 개괄적인 첫 질문에 김 시장은 “의정부시의 큰 변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첫째도 기업유치, 둘째도 기업유치다. 기업의 유치만이 지금의 위기를 탈출해 의정부의 미래를 밝혀줄 유일한 방안”이라고 구체적인 답변으로 의연하게 받아쳤다. 평상시 친분을 생각하고 새해 첫 만남의 인사 차원에서 건넨 물음까지도 궁서체(진지한 태도의 비유적 표현)로 받아들이고 완고할 정도의 답변을 내놓은 김 시장의 이런 태도는 그가 평소에 얼마 만큼 의정부 생각만 하는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김동근 시장.(사진=의정부시)
김 시장의 이어진 말은 “의정부는 절실하다”였다. 그는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이 경기도 내 최하위권이고 타지역 통근 비율이 53%에 달하는 경제와 복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기업유치’뿐”이라며 “양질의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 의정부를 만들어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찾아오는 도시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지난 재임 기간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아니다. 여러 IT기업 입주 등 막대한 후방연쇄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천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2026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주하는 직원만 1000여명에 의정부시에 연간 70억원 가량의 추가 세입을 안겨줄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본부 유치까지.



김 시장은 지금까지 그 어떤 시장도 해내지 못한 성과를 냈으면서도 여전히 기업유치가 의정부 발전의 최우선 과제라고 여기고 있다. 김 시장은 “안주하지 않고 사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 의정부시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만나고 어디든 찾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런 의지 덕에 의정부시는 최근 유수의 바이오기업 유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카일 부지에 인근 을지대병원·가톨릭대성모병원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며 “바이오산업 핵심·원천기술 개발 및 제조시설 지원 육성으로 원스톱 패키지 연구가 가능한 여건을 갖춰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동근 시장이 이토록 기업유치에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는 이유는 재정자립도 향상에 있다. 김 시장은 “지난해 말 불어닥친 재정 위기는 국가세수 감소에 따른 교부세와 조정교부금의 감액 때문인데 장기적으로 양질의 기업이 많고 그에 따른 일자리가 충분하다면 이런 위기에 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당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조조정 등 혁신을 단행하면서 세수확보를 위한 장기적 전략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재정자립도 탓에 정부나 경기도에 의존하고 있는 예산 비율이 높고 그렇다 보니 외부요인에 의해 시 재정상황이 좌지우지 될 수 밖에 없는 이같은 현실을 서둘러 탈출해야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김 시장은 시민과 소통을 통한 시책 추진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의지 또한 재차 확인했다. 그는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면서 앞으로 나아갈수록 의정부는 변화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취임 이후 줄곧 중요한 정책 결정은 시민들의 뜻에 따른것 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근 시장은 “2024년이 시민에게 희망을 주고 의정부의 미래도 밝혀주는 그런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