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성 육아휴직 활용해야"…尹에겐 "개선 대안 얘기했으면"

by배진솔 기자
2022.01.10 16:03:56

10일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
"남자, 눈치봐서 육아휴직 못해…평등해야"
尹 향해 ''여가부 폐지'' 넘어서 개선 대안말해달라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남성 육아 휴직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윤 후보를 향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넘어 “사회가 어떻게 개선할 지 말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남성들도 육아 휴직 제도가 있는데 눈치봐서 하지 못한다. 눈치 보지 않게 해줘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덴마크와 스웨덴 이런 곳은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는게 훨씬 이익이 되게끔 정부에서 지원도 해주고 육아책임을 분담하게 한다”며 “복귀를 쉽게 하는 제도도 필요하다. 남녀의 역할을 평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히 간담회와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나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빠가 육아휴직을 활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손실이 되도록 해서 반드시 육아휴직을 다 하도록 권장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며 “인센티브라고도 볼 수 있고 패널티라고 볼 수 있는데 정부가 정한 육아휴직을 부모 모두가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권장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과 가정의 양립, 그리고 직장에서의 차별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아직도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다”라며 “정부에서도 고민하고 다양한 대안을 내겠지만 민간에서도 가능한 방안이 있는지 끊이없이 탐구하고 그게 또 스타트업으로 기업으로 발전가능하다면 여전히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여성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여성들이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남성에 비해 어떤 불이익인지’물었더니 한 스타트업 대표는 “젠더 렌즈라고 해서, 성차별없는 투자 심사가 중요해지고 있다. 일단 투자를 받는데 있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단 얘기들을 한다”고 말하자 주변 대표들도 공감을 표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성 간 갈등이 정치적으로 너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쓰며 촉발된 젠더 갈등에 대해 꼬집은 것이다.

이 후보는 이후 취재원과 만나 윤 후보에게 “폐지한다, 반대한다를 넘어서서 사회가 어떻게 하면 개선될 수 있는지 대안을 말씀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여성 인권·페미니즘 등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한 것에 “실무 차원에서 진행하게 됐던 것 같다. 어떤 영역에서도 불합리한 차별이 일어나선 안된다”며 “남녀 간 차별 오인이 있다고 없애야 하고, 남녀로 갈라칠 문제는 아니고 원칙적으로 평등적 요소는 강화해야 한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