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수용' 장혜영, 누리꾼 뭇매에 "폭력 멈춰라"

by이세현 기자
2021.08.23 16:08:28

"아프간 난민 수용해야" 주장에 누리꾼 비판 쏟아지자
"일부 보좌진 인신공격 시달려…현실 참담"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국내에 받아들이자는 발언을 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자 “폭력을 멈추어달라”고 호소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 (사진=뉴시스)
장 의원은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별금지법부터 난민수용논의까지 의원실에 항의 전화하시는 분들이 의원실 보좌진들에게 퍼붓는 언어폭력과 인격모독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화가 치미는 것은 여성 보좌진에게는 갖은 욕설을 퍼붓던 이가 남성 보좌진이 바꿔 받으면 갑자기 말투를 고친다는 거다”라며 “우리 그렇게 살지는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부 보좌진들은 온갖 인신공격에 시달리다 지쳐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며 “시민의 인권보장을 외치는 의원과 일한다는 이유로 보좌진들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우리 대한민국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라며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일부라도 대한민국이 받아들이는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는 난민을 받아들이는 아프가니스탄 주변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비롯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라며 “최소한 임산부가 있는 가족, 아동과 그 가족만이라도 받아들임으로써 국제사회가 연대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유럽이 난민 반대하는 이유 먼저 살펴봐야” “이미 국내 난민이 많은데 잘 관리되지 않고 있다” “수용 후 어떻게 책임을 질건지” 등 반응을 보이며 잇따른 비판 목소리를 보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탈레반 정권을 피해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을 떠난 민간인들이 미군 수송기에 탑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지금은 (미국 측과)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다만 한국 정부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을 국내에 수용할 가능성은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