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도, 화장품 회사도 '클라우드 없인 못살아'
by김국배 기자
2021.05.11 15:00:57
KB국민카드, 간편결제 서비스 'KB페이' 클라우드로 구축
올해 모든 디지털 채널 클라우드로 이관
아모레퍼시픽, MZ세대 등 고객 변화 읽기 위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
AI 개인화 서비스, 피부톤 측정 기반 뷰티 서비스 등도 준비
'유니콘' 센드버드, 클라우드로 안정성·비용 문제 해결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2000만명이 넘는 개인 고객을 가진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출시한 간편결제 서비스 ‘KB페이’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축했다. 그 결과 앱 로딩 속도는 2초 이내로 단축하면서 운영 시스템 성능은 8배 이상 향상됐다. 올해는 KB국민카드 모바일 앱을 비롯한 모든 디지털 채널을 클라우드로 이관한다. 클라우드는 서버, 소프트웨어 등의 IT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빌려쓰는 서비스다.
이해정 KB국민카드 플랫폼사업그룹장(전무)은 “클라우드에 대한 국민카드의 생각은 명확하다”며 “신규 업무는 가장 우선적으로 클라우드 시스템에 구축하고, 기존 업무는 고객 이용 비중이 높은 업무부터 클라우드로 이관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11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개최한 ‘AWS 서밋 온라인’ 행사에서는 KB국민카드, 아모레퍼시픽, 센드버드 등이 클라우드를 활용한 혁신 사례로 등장했다.
KB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리브메이트 3.0’를 시작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KB페이, 안심클릭 시스템 등을 순차적으로 클라우드에 구축했다. 이해정 전무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특히 KB페이 시스템은 기존 페이먼트의 한계를 넘은 오픈 페이먼트 시스템”이라며 국내외 모든 카드, 은행 계좌, 선불카드, 상품, 지역화폐 더 나아가 암호화폐까지 지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빠르게 변하는 시장과 MZ세대 등의 고객을 읽기 위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플랫폼(고객 데이터 플랫폼 및 고객 탐색기)을 만들었다. 예컨대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중후반 여성 중 최근 6개월 이내 ‘라네즈’ 크림 스킨을 2회 이상 구매한 사람은 누구인가 등의 질문에 답이 될 수 있는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홍성봉 아모레퍼시픽 최고디지털기술책임자(CDTO)는 “영업·마케팅 담당자들이 직접 원하는 데이터에 접근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조회, 추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었다”며 “1년 반만에 고객 데이터 플랫폼과 고객 탐색기를 직접 구현함으로써 기존 데이터 플랫폼 운영 대비 34%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AWS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더 쉽게 고성능 시스템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데이터 증가·변화에 따른 확장성과 유연성도 좋아졌다”며 “또 적은 수의 인력으로도 데이터 시스템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전담 부서에 요청해 받기까지 2~3일이 걸렸던 데이터 리포트도 고객 탐색기 같은 셀프 서비스 도구를 이용해 1~2분만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AI 기술이 포함된 개인화 서비스, 피부 진단·피부톤 측정 등을 기반으로 한 뷰티 서비스 등 고객 혁신 서비스를 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세계 1위 기업용 채팅 솔루션 기업 센드버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사업 성장에 따른 서버 안정성, 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센드버드는 앱 안에 채팅 솔루션을 탑재해 사용자 간 대화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데, 지난 2년간 월간 이용자 수(MAU)가 3배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서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성능, 확장성, 비용을 통제하는 것이 과제가 됐다. 이에 센드버드는 전체 서비스에 ARM 기반 프로세서 ‘AWS 그라비톤2’을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AWS의 지원을 받아 전체 트래픽의 5% 정도에 그라비톤을 시범 적용해본 결과 CPU 사용률이 19% 정도 감소하는 등 결론적으로 42%의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며 “코드나 아키텍처 변화 없이 그라비톤2 적용만으로 거둔 성과로, 현재 전체 서비스를 그라비톤2로 이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