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바이든은 中과 안 싸워" vs 해리스 "트럼프 정부 역대 최악"
by김정남 기자
2020.10.08 12:38:40
펜스-해리스, 미국 부통령 후보 토론
트럼프의 코로나 감염 이후 주목도↑
코로나, 중국 무역전쟁 등 높고 불꽃
15일 2차 대선후보 토론 개최 불투명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주점에서 7일(현지시간) 손님들이 모여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간 부통령 후보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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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은 중국과 절대로 싸우지 않았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인은 역대 행정부 중 최악의 실패를 지켜 봤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
공화당의 펜스 현 부통령과 민주당의 해리스 상원의원이 강하게 격돌했다. 7일 밤 9시(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다.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각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조 바이든 후보의 러닝메이트다.
당초 부통령 후보 토론은 최근 대선 후보간 첫 토론이 ‘난장판’으로 흐르며 주목도가 떨어지는 듯했다. 이날 부통령 후보 토론보다 오는 15일 대선 후보 2차 토론에 더 이목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상황이 미묘해졌다. 2차 토론 개최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부통령 후보간 ‘입씨름’에 관심이 모아졌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진행을 맡은 수전 페이지 USA투데이 워싱턴지국장은 “미국인은 정중한 토론을 볼 권리가 있다”며 이례적으로 매너를 강조하고 나섰다. 볼썽사나웠던 첫 대선 토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날 토론 역시 불꽃이 튀었다. 민주당의 ‘미래 권력’으로 여겨지는 해리스 후보는 첫 주제인 코로나19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를 몰아세웠다. 그는 “행정부의 무능으로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역대 최악이라고 깎아내렸다.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을 맞으라고 한다면 맞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건강을 최우선에 뒀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 측이) 백신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생명을 놓고 정치를 하는 걸 멈춰 달라”고 말했다.
해리스 후보는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국 무역전쟁 역시 비판했다. 그는 “(이번 정부는)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졌다”며 “오히려 3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잃었다”고 질타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지지 않았다”며 “바이든 후보야말로 중국과 절대 싸우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부통령 후보 토론은 이날로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간 두 번째 대선 후보 토론은 15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있는 상황이어서 개최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29일 열기로 했던 3차 토론 역시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