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사회적 기구서 논의하자”… 여당 “정치적 노림수 불과” 거부

by선상원 기자
2015.10.29 14:39:41

학계와 교육계 등 참여 사회적 기구 구성해 역사교과서 검증
대통령은 국정화 확정고시 중단 결단해야, 반대 서명운동 유보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9일 여야의 강대강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풀기 위해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역사교과서 발행체제의 개선방안을 백지상태에서 논의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정쟁을 지속하겠다는 정치적 노림수에 불과하다”며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지금, 역사교과서 문제로 여야가 극단적인 대결로 치달으면 안된다”며 “정부여당이 현행 검인정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백지상태에서 논의하는 새로운 사회적 기구를 구성해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전반을 검토하고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사회적 기구는 역사학계와 교육계 등 전문가들과 교육주체들이 참여해 현행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충분히 검증하고 검인정 제도를 발전시키는 방안과 대안을 검토하게 된다.

대신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절차를 일단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문 대표는 “사회적 논의기구 결과에 따르는 것을 전제로 그때까지 정치권은 교과서 문제 대신 산적한 민생현안을 다루는 데 전념하자는 취지”라며 “그리 된다면 우리 당도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운동을 잠시 접고 사회적 논의기구 결론이 나올 때까지 경제 민생 살리기에만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거듭 “지금처럼 경제와 민생을 외면하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것인지, 역사교과서 문제는 사회적 논의기구에 맡기고 경제와 민생에 전념할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문 대표의 기자간담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제안을 거부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교과서 문제를 정치의 한복판으로 끌고 와 정쟁을 지속시키겠다는 정치적 노림수에 불과하다. 특히 10.28 재보궐선거에서 완패한 야당 지도부가 선거패배의 책임을 회피하고 야권의 분열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문 대표 제안의 의도를 의심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지금 문대표가 할 일은 국회에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처리와 예산안 심의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말로는 민생먼저라면서 잘못된 역사교과서를 유지하려고 장외 전투를 벌이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