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취사병 나온다…드론 예산 6배 증가
by정다슬 기자
2021.08.11 15:04:40
국방부-산업부, 제8차 방위산업발전협의회
로봇활용한 표준공정 모델, 군급식 분야에 적용
국내 드론산업 육성…활용방안 늘려
| 공군 3여단 8979부대에서 한 조리병이 6월 3일 돼지불고기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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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조리병(취사병)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로봇 취사병이 연내 시범도입될 예정이다. 국방 분야에서 드론 활용을 활성화하고 국내 드론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당장 군은 내년 상용드론 구매에 올해(62억원)보다 6배 증가한 37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제8회 방위산업발전협의회에서 범정부 차원의 방위산업 육성과 수출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이날 회의에서 산업부는 국방부, 방사청과 협력해 로봇활용 표준공정 모델을 군 급식 분야와 방위산업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단 조리병이 가장 힘들어하는 튀김, 볶음, 국·탕, 취사 등 4개 작업의 로봇활용 표준모델을 개발해 육군훈련소 28대 식당에 연내 시범보급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방부는 이 모델을 야전부대 등 군 급식시설에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또 급식 전 과정에 로봇을 활용하는 데모 급식시설 구축을 추진해 2022년부터 신축에 착수하는 육군 급식시설 중에 시범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 자동차 제조 현장의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을 전술차량, 유도탄, 탄약 등 방위산업분야의 제조공정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항공분야 드릴링 공정 등 방위산업 수요가 많은 공정은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을 신규로 개발한다.국방용 드론 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국방부는 드론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방 드론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군 사용을 위한 상용드론 구매를 확대하고 드론 기술을 적시에 도입하기 위한 신속시범 획득 예산 역시 올해(203억원)보다 3배 늘어난 614억으로 늘린다.
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까지 중·장기 상용드론 소요 로드맵을 마련하고 육군 31사단을 ‘상용드론 실증사업 테스트 베드 전담부대’로 선정해 다른 부처와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드론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드론 부품 중 개발 가능성과 범용성이 높은 부품에 대해서는 국산화를 검토하고, 업체가 발굴한 기술 개발과제를 전문가 자문을 통해 지원하는 ‘국방벤처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기술 개발의 중복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방부 주도로 다음 달부터 ‘범부처 드론 기술 협력 네트워크’도 오는 9월부터 운영한다.
국방부는 차관 주관으로 민·관·군이 모두 참여하는 ‘국방 무인체계 발전협의회’를 주기적으로 열어 국방 드론 발전을 위한 추진과제 현황을 점검하고 제도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국산무기를 우선 도입하는 ‘한국산 우선획득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방위력개선비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국내지출이 80% 이상이 되도록 ‘지출목표 관리제’를 시행하고, 국내개발과 국외구매를 검토할 때 국외구매는 비용에 50%를 할증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드론과 위성은 군의 선제적인 수요 창출을 통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로봇 분야는 민간의 기술을 활용해 군 급식과 방산 제조공정 분야까지 확산시키는 오늘의 논의들이 민군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기술을 국방에 적극 도입해 군의 과학 역량을 높이고 유관 부처와 협업을 확대해 신기술 개발과 민간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