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4.11.11 15:25:0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960을 회복했다. 하지만 지수를 추가로 끌어올릴 만한 대형 호재가 없었던 데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특히 한국과 중국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약발은 채 하루를 가지 못했다.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화장품 등 소비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주로 중소형주인 만큼 코스피 상승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삼성전자(005930) 등 대형 수출주가 또 다시 부진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4%(4.77포인트) 상승한 1963.00에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960선을 회복했다.
대외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나흘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별 다른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던 대신 개별 기업의 실적이 부각됐다. 도이치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기업 중 80%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전날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던 한중 FTA 타결 소식은 이날 지수에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가장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됐던 자동차가 양허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현대차였다. 현대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2210억원 어치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 결정 이후 현대차 주가는 장중 6%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며, 결국 전 거래일 대비 5.71%(9500원) 상승한 1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000270) 역시 2.02%(1100원) 오른 5만5600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086280)는 무려 8.27%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총 1064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420억원을 매도했으며, 특히 연기금은 697억원을 내다 팔았다. 개인 역시 1290억원을 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591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 수가 더 많았다. 현대차 영향으로 운수창고는 5.57% 올랐으며, 음식료품은 1.96%, 운수장비 1.74%, 화학은 1.64%, 의료정밀은 1.35%, 통신업은 1.27% 각각 상승했다.
반대로 전기전자는 1.89% 내렸으며, 철강및금속은 1.44%, 보험은 0.56%, 비금속광물은 0.51%, 금융업은 0.26%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 종목 수가 더 많았다. 현대차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KT&G(033780), LG디스플레이(034220), SK(003600) C&C 등이 상승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090430)은 기대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9.28%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가 2.92% 빠진 것을 비롯해 포스코(POSCO(005490)), NAVER(03542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화재(000810), LG화학(051910), LG(003550)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828만7000주, 거래대금은 4조4081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510개 종목이 올랐다. 6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으며, 308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