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4.09.16 17:14:45
금융시장과 무역에서 위상 제고..정부 개혁도 신뢰감 키워
"2017년 엔화·파운드 제칠 것..한국도 점차 위안화 모아야 할 때"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 위안화는 세계의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후강통을 바탕으로 중국 위안화가 3대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6일 치 로(Chi Lo)BNP파리바 IP 수석 이노미스트는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중국 경제와 현황 전반 및 RMP투자 세미나’에 참여해 “중국 정부의 구조적인 개혁과 금융 자율화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가속화시키며 3대 주요 기축통화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경제의 위상이 커지며 위안화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안화를 사용하는 글로벌 투자자가 다양해지고 있다.
치 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중국은 스위스와 통화 스왑 거래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과 위안화 적격 기관투자자(RQFII) 한도 승인을 하는 등 투자자들이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10월부터 홍콩거래소와 중국 상해거래소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통’이 시행되면 위안화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A주와 홍콩H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 위안화의 유동성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이머징 마켓 지수에 중국A주를 편입하는 안을 검토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무산됐지만 후강통이 시행되고 중국이 글로벌 개방 속도에 박차를 가하면 내년에는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 영역 뿐만 아니라 실제 무역에서도 중국의 위상이 커지며 위안화 결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글로벌 은행과 기관투자자들이 위안화를 미국 달러의 분산 투자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 로 이코노미스트는 “역외센터가 증가하고 RQFII를 추가로 허용하면 위안화의 유동성이 증가하며 중국 위안화가 점차 새로운 국제 통화 대열로 진전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2017년 무렵은 달러와 유로화에 이어 3대 주요 기축통화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적어도 2017~2018년 무렵이면 위안화가 세계 외환보유고 3% 이상이 되며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를 제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중국 A주는 지난 3년간의 약세장을 벗어나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중국 A주시장이 성장에 대한 실망과 정부의 신뢰 저하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몇 개월간 중국의 모습을 살펴보면 정부가 선별적인 양적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위안화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치 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역시 거래와 무역을 위안화로 결제하며 위안화를 모아야 할 때”라며 “위안화와 원화의 플랫폼이 작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